오늘 서울랜드에 갔다 왔습니다. 가야했어요. 요새 아침 여섯시에 간신히 잤다 정오에 일어나 오후에 꾸벅꾸벅 조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거든요. 극장에서는 졸 것 같고 어떻게든 낮잠 안자기를 하기 위해 서울랜드를 선택했죠.
블랙홀을 탔습니다. 내릴 때까지는 멀쩡했어요. 그냥 내 취향은 아니군. 그런데 그뒤로 한시간 동안 심각한 멀미를 했답니다. 하긴 오늘 몸이 안 좋긴 했어요. 지하철에서도 잠시 어질어질했으니.
미술관은 쉬더군요. 월요일에 쉰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동물원에서 전 기린이 가장 좋았습니다. 늘 이 커다란 동물을 좋아했어요. 엄청나게 우아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균형이 안 잡혀 있는 그 어색한 자태말이에요. 가장 재미없는 건 언제나 사자들. 동물원에서 사자들은 늘 안티클라이맥스입니다. 하는 일도 없이 나자빠져 있는 커다란 고양이들이죠.
하지만 포육실의 새끼 사자들은 너무 귀여웠어요. 근데 다들 좀 말랐더군요.
동물원을 드나들다보면 개과 동물들에 대한 차별에 씁쓸해집니다. 큰 고양이들이 더 인기가 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진짜 넓은 공간과 좋은 환경이 필요한 동물들은 영리하고 활동성 있는 개과 동물들입니다. 이런 애들이 좁은 우리의 철창 속에 갇혀 있는 걸 보니 슬프더군요.
오늘 탄 탈 것들 중 가장 좋았던 건 동물원과 지하철역을 이어주는 리프트였어요. 거미숲을 본 뒤로 한 번 타고 싶었지요. 역시 전 느릿느릿한 게 좋습니다. 서울 근처에 패리스 휠이 있는 유원지가 있던가요?
나중에 다시 미술관 보러 가야겠습니다. 깜빡 잊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유원지용 장난감을 사지 않았으니 그 날 사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