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교 다닐때 졸업필수 사항으로 '박물관 실습' 이수과정이 있어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름간 지낸적이 있었습니다. 뭐, 학부생들 실습이야 빤한거죠. 보고서에 사진오려 붙이기, 수장고의 유물들 수분제거기(물먹는 하마 --;;) 교체하기 등등...
그런데, 지하 수장고에 들러 보다가 좀 의외의 작품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의 군복 차림을 한 젊은이의 전신조각들과 쇼토쿠 태자의 마상입상같은 일본 역사인물들을 소재로 한 다수의 작품들, 그리고 다수의 여성 누드 조각작품들 이었죠.
학예사 선생 얘긴즉슨, 이 작품들은 일제시대 일본의 젊은 미술가들이 만든건데, 모두 국전에 출품되어 입상을 한 작품들이고 당시 대한제국 황실에서 모두 구입한 거랍니다. (일본정부에서 차세대 일본미술을 이끌 유능한 젊은이들 작품이니 꼭 사라고 했답니다. --;;)
그런데 이걸 요즘 몽땅 끌어내다가 새단장 하는 이유는 앞으로 있을 한일월드컵을 기념하여 이 작품들을 일본에 보일 생각인데,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작품의 작가들이 현재 일본 미술계의 내노라 하는 거장들이라서 그런답니다. 그 사람들한테는 뭐...부르는게 값이라나...--;; 일제의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작품들이 대다수라 우리나라 박물관이 계속 갖고있을 만한 명분이 있는 작품들도 아니고 하니.
어쨌든, 그 작품들을 보고 난 이후에는 일본제국시대의 군국주의 미술에 좀 적잖은 흥미가 생기더군요. 관제예술의 전형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그 사회의 거울같은게 예술이라고 한다면 이 보다 더한 예는 들 수 없을 듯.
작년에는 친구따라 독립기념관에 가서 '일본군국주의 음악 전시회 - 친일음악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일본제국육해군 군가를 실컷 감상했습니다. --;; (그것도 아주 종류별로 다...)
귀에 익은 노래들, 현재명, 홍난파 같은 사람들이 만든 일본제국의 찬양가도 감상했습니다. 참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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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서울대에서 있었던 김민수 교수의 '스승에 대한 친일의혹 제기 - 정발, 김은호' 를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겠군요. 서울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시간상 볼 수 없겠고 다음에 독립기념관전시회에서 열리면 꼭 볼 생각입니다. 기사만으로 봐도 꽤 굵직한 작품들이 나오겠네요.
독일의 나치 미술들도 그렇지만 관제미술들은 그 특유의 감정과잉과 선전성으로 나름대로의 확고부동한 미학을 갖춘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 직접 눈으로 보고 일제시대와 친일파들의 감성을 느끼고 싶군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