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나쁜 여자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연한거 아닙니까?
몇년 또는 몇십년씩을 같이 사는 사람들 보면
참 신기해요..
저같은 경우는 가장 많이 사겨본 경험이
6개월입니다. 처음 사귈때요..
처음이니까..경험도 없고 순진하게
잘해볼려고 하쟎아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한 실패를 예감해가고..후후.
원래 인간은 변화의 대한 욕구가 있는대
이부분만큼은 굉장한 인내력을 가지고 있는듯 해요..
(요즘은 좀 변화고 있는거 같지만..)
암튼..마음의 이끄는 대로 하심이..가장 좋을듯
참고로 저는 이제는 결혼제도도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변화되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의 결혼제도는 원시시대의 무분별한
난교를 통제하기 위한
하나의 제도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2세문제는 얼마든지 부모들의 욕구를 충족시켜가며
대체가정식으로 연구를 해가면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을겁니다. (이건 별론이니까.이쯤해서 접고)
말이 삼천포로 빠졌는대..
악녀가 되든 선녀가 되든 솔직히 말하고 정리해요
말씀하실때..미그적 미그적 거리지 말고
이런점은 괜챦은거 같은대..결정적으로 이런점은
나하고 끔찍하게 맞지 않는군요..00씨에게 잘 맞는 사람이 있을거에요.라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떨어져 나가게 하면 그건 남자분에게 씼을수 없는
악녀로 남는거죠..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로.) 아마 최소 1년동안은
남자입의 계속 씹히게 될걸요..(술먹는 자리마다..^^) 그럼..이만 (Good luck to you)
추신:내가 이렇게 답변을 하는 이유는 그 남자분의 입장이 옛날의 나하고 거의 비슷하게 느껴져서..
처음 사귈때 6개월이라는 시간이 사실은 아마
3개월로 끝낼수도 있었는대 그녀의 미그적거림으로 3개월을 내가 고통을 겪은 시간입니다.
참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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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처음으로 성별을 밝히게 되었군요. 뭐, 자주 활동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다지 신경쓸 것도 없습니다만.
>
>진지하게 사귀기 시작한지 딱 보름쯤 되는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사실 알게된지는 얼마 안됐지만 성격도 좋고,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한 생각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사고방식도 건전해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렇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면서도 딱 이거다 싶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망설이다가 아주 조금씩 작업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절대 다른 사람이 봐도 눈치챌 수 없을 만큼 조금씩요.
>작업을 거는데 또 의외로 순순히 넘어오더군요. 그래서 결국 사귀기에 이르렀습니다만.
>사귀기 시작하고 나서 전만큼 좋지가 않은 겁니다.
>여태 혼자 살면서 전혀 아쉬움이나 불편함을 못 느끼던 건강한(!!) 솔로부대원이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 생기고 구속받는 느낌이 드는 것도 싫구요. 그래봤자 몇살이지만 나보다 나이도 많고, 꽤 어른스러운 성격이라 의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제편에 기대려고 하는 것도 영 내키지가 않구요.
>이런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하자 끝도 없어져서 이제는 만나러 가는 것도 전혀 즐겁지 않고, 그 시간에 친구들이랑 노는 게 훨씬 재밌겠다는 생각마저 들어버리고.
>원래도 애인보다는 친구가 당연히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독신주의인 제 성향을 굳이 뜯어 고칠 생각도 없구요.
>
>게다가 그 사람과 저, 맞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저요? 문과에 만화책 좋아하고, 글 쓰는 거 좋아하고, 판타지적인 거 좋아하고, 고양이 좋아하고, 외국 드라마 좋아하고, 퀴어적인 요소들 좋아하고, 현실 세계의 동성애에도 긍정적이고, 몸 움직이는 거 싫어하고, 영화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영화의 소재와 등장하는 영화배우, 그리고 좋아하는 감독이냐의 여부입니다. 참, 피규어나 인형도 좋아해서 매달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예계는 별로 안 좋아하고, TV 드라마는 거의 안보고, 기타 잡다한 오락 프로그램은 인류의 해악으로 여깁니다. 별 수 없이 여자라 패미니즘적인 요소도 꽤 갖추고 있고, 정치적 성향은 중간적 성향의 진보파입니다.
>그 사람은요? 이과에, 만화책은 거의 안 보고, 글 쓰는 거라고는 문자 메시지 보내는 것밖에 없을 것 같고, 퀴어라는 단어도 몰라서 제가 설명해줘야 했고, TV 쇼프로그램도 상당히 좋아하고, 운동 하는 거 좋아하고, 영화도 대중적인 걸 좋아하는 듯 하고, 아마 제가 좋아하는 거니까 직접적으로 말은 안해도 피규어 같은 거 모으는 건 돈낭비라고 생각할 것 같고, 마초까지는 아니지만 언제나 남자가 운운 하고 있고, 패미니즘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고, 지지하는 당은 출신 지역에 따라 정해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물론 이런 외적인 요소들이 서로 달라도 마음만 맞으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한테는 만화책이며 영화, 인형 등의 취미 생활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런 것을 나눌 수 없다는 점은 상당히 큰 패널티로 작용합니다. (사실 앞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요 라고 했지만 그 사람이 퀴어라는 단어를 모른다는 것은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친해졌는지가 신기할 정도로 속한 동네가 다른 사람인 거죠. 참, 식성도 상당히 달라요.
>
>또 한가지.
>이 부분이 상당히 결정적으로 제가 나쁜 여자가 되는 이유입니다만. 사실은 이 사람 말고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조금 나쁘게 말하면 두 사람을 저울질 하고 있었다고 해야되나. 그러다가 저쪽이 먼저 넘어오는 기색이 보여서 저도 그쪽으로 마음을 정한 거였죠. 여기까지는 그래도 내색은 안해도 많이들 하잖아요. 정식으로 사귀게 되고 나서 나머지 한 쪽을 정리해버리면 그다지 나쁘다고 할 것도 없죠. 근데 이쪽과의 관계가 이렇게 되고 보니 놓친 떡이 더 커보인다고 다른 쪽이 너무 좋아지는 겁니다. ....orz
>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니까 전에는 뭐 그런 정도쯤이야- 라고 생각했던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전부 걸립니다. 심지어는 아무 상관 없지만 제가 먼저 좋아했었다는 것조차 억울하고 수치스럽게 느껴지구요. 이쯤 되면 더이상 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 것은 자명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을 버리고 다른 사람한테 갈 생각은 없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는 싫으니까요. 더구나 그 사람과 다른 사람과 저는 같은 커뮤니티에 소속되어있습니다. 셋 다 꽤나 친하게 지냈었죠.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데, 이번 경우에는 스스로도 좀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의 결과입니다. 시작 하기 전에는 저도 여느 커플들 처럼 행복한 미래를 꿈꿨었다구요. 이런 결과를 조금이라도 예측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
>지금은 어떻게 해야 이 사람에게 최대한 상처 주지 않고 끝낼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생각나는 방법은 꽤 여러가지입니다. 속내는 절대 내색 안하고, 대신 정도 주지 않고, 그쪽이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만들 수도 있고, 사귀고 보니 이게 아니다 친구로 지내자라고 할 수도 있고, 아직은 누군가를 사귈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는 식으로 약하게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는 제가 먼저 말 하느냐, 그쪽이 먼저 말 하게 하느냐일 것 같네요. 제가 먼저 말 한다면 뭐, 그렇다고 없는 말 지어내서 할 성격은 못되니 좀 돌려 말하는 정도로 끝나겠지요.
>그리고 더하여 끝내더라도 친구 정도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완전히 남남으로 돌아서버리면 속한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깨져버릴 것 같고(꽤 애착을 갖고 있는 커뮤니티니까요), 사실 그 사람한테 꽤 정이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뭐, 먼저 헤어지자고 하는 형편에는 그런 걸 바라는 게 욕심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기왕 나쁜 여자가 된 김에 욕심이라도 부리자면 그렇다는 거죠.
>
>에고, 제가 왜 이 이야기를 여기다 주절주절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사귄다는 것조차 주변에 말해두지 않아서 어딘가 마음 풀이할 곳이 필요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나쁜년이라는 욕도 좀 먹고 싶구요. 그렇게라도 해야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절 좀 욕해주세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간의 기본적인 정리를 저버리려는 나쁜 여자입니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