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프로듀서 로이 리 인터뷰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은 전지현이 최고"
(부산=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프로 듀서 로이 리(35)가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개최되는 PPP(Pusan Promotion Pl an)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1960년대 미국으로 이민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교포 2세로 뉴욕에서 자 랐다. 2001년 덕 데이비슨과 함께 버티고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일본 공포영화 '링' 의 할리우드판을 제작했으며 '엽기적인 그녀'와 '조폭 마누라'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여 각각 드림웍스와 미라맥스에 제작을 알선했다.
8일 PPP가 펼쳐지고 있는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로이 리를 만나 부산 을 다시 찾은 소감과 함께 아시아 영화 리메이크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 다.
--부산에 온 소감은….
▲2년 만에 다시 왔다. 어제(7일) 도착해 개막식에 참석했다가 여독이 풀리지 않아 리셉션에는 가지 못했다. 푹 자고 나니 이젠 괜찮다. 11일까지 머물며 PPP에 출품된 영화 프로젝트들을 검토하고 아시아 신작 영화들을 볼 예정이다.
--현재 주요 영화들의 진행상황을 설명해달라.
▲3주 후에 일본 영화 '주온' 리메이크작이 개봉된다. 내년 3월에는 '링2', 8월 에는 '다크 워터'가 선보인다. 또 내년 2월 '타티카'를 크랭크인해 연말에 개봉하고 '무간도' 리메이크작 촬영은 2월에 시작한다.
--'무간도' 리메이크작의 개봉 시기는 언제로 잡고 있는가.
▲2006년이 될 텐데 정확한 시기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에 달려 있다. 영어 제목 은 'The Departed'이고 맷 데이먼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는다.
--한국영화 할리우드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판은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했는데 다른 영화를 찍고 있어 8개월 가량 미뤄졌다. 주연배우는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스칼렛 요한슨으로 정해졌다. 구두 승낙을 얻었고 곧 계약서를 쓸 예정이다. '시월애'는 워너브라더스, '올드보이' 는 유니버설, '장화, 홍련'은 드림웍스가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있다. 전지현이 맡았던 '시월애' 배역에는 줄리아 로버츠, 할리 베리, 제너퍼 코넬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할리우드가 한국영화 리메이크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한국영화는 좋은 스토리를 갖고 있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동원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것도 매력이다.
--'링'을 본 미국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서양 공포영화는 영상으로 무서움을 표현하고 아시아 영화는 심리적 긴장감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할리우드판을 만들면서 관객에게 줄 거리를 설명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미국 관객에게 원작이 일본 영화라는 정보를 미리 알려주었는가.
▲아니다. 관객도 비디오가 출시되면서 리메이크판이라는 걸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한국 감독은 누구인가.
▲박찬욱 감독과 김지운 감독에게 관심이 많다.
--최근 한국영화를 평가한다면.
▲5년 전에 비해 질이 대단히 높아졌다. 드라마 등을 보면 할리우드처럼 '영화 같은 영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리메이크판이 아니라 그대로 미국 시장에 상륙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 도로 보는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처럼 대규모 흥행은 몰라도 소규모 개봉으로 간다 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둘 만한 작품이 많다.
--청룽(成龍)처럼 직접 진출할 만한 배우를 꼽는다면.
▲전지현을 들고 싶다. 아시아계의 특성상 주요 배역을 맡기는 쉽지 않지만 영 어만 뒷받침된다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매력이 넘치고 섹시하다.
--한국영화가 직접 미국 시장에 들어간다면 일거리가 줄어들지 않겠는가.
▲우리 회사가 리메이크 판권 수입만 하는 게 아니다. 독자적인 시나리오를 개 발해 영화를 제작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