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스, 극장매너

  • 우유
  • 10-10
  • 1,624 회
  • 0 건
어제 이노센스 봤어요. 한가해서 개봉영화 리스트를 뒤지니까 개봉했더라구요. 얼씨구나 하고 봤습니다.
영화는 좋았어요. 공각기동대 처음 봤을때처럼 막 전율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압도하는 이미지에 넋이 나갔죠. 제가 비쥬얼에 약하거든요=_=

영화는 그렇다 치고, 어제 극장 매너가 너무 너무 너무 안좋은 가족을 만나서요! 아직까지도 그 생각을 하면 흥분을 넘어서 광분상태가 됩니다.

극장에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주말인데도. 대부분 오시이 마모루의 신작을 기다려온 매니아층인듯.
시작하는데 친구랑 앉아서 장면 장면마다 소근소근 그 의미와 놀라운 성취에 대해서 주절대던 몇몇 사람들이 좀 거슬리긴 했지요. 하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비추어볼때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초반이 지나면 몰입을 해서 조용해집니다. 실제로 나중엔 조용해졌는데, 전 그 새를 못참고 옆에 구석 자리로 옮겨갔어요. 저도 나름대로 무척 기다려온 영화라서 집중해서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모두가 침묵에 잠기자 갑자기 어디선가 어린 애가 떠드는 목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바로 제 뒷자리에서 어린 아이랑 엄마랑 아빠, 단란하게 한 가족이 영화를 보고 있더군요. 순간 망연자실. 오늘의 영화 관람은 대략 낭패일것 같다는 느낌이 엄습해 왔는데, 정말로 망했어요. 완전히 망했어요. 이렇게 망한적도 처음이예요. 끝나고 나가는데 그 가족 옆을 지나치면서 아들때문에 나 영화 제대로 못 봤으니 돈 달라 다시 봐야겠다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었어요. 아마 혼자가 아니라 친구랑 같이 보러 갔으면 뻔뻔하게 정말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제가 더 화났던건, 영화를 보면서 몇번이나 뒤를 돌아봤거든요. 그런데 처음에만 몇번 주의를 주더니 중반을 넘어가면서 아예 가만 내버려두더군요. 영화 하는 내내 계속 중간톤으로 주절주절주절주절.. 가지고 온 무슨 장난감을 딱딱 거리다가 나중에는 발로 제 의자를 차더군요. 너무 짜증이 나서 맨 뒷자리로 옮겼는데도 계속 그러면서 분위기를 깨는 거예요. 대부분 대학생에다가 사람도 드문드문하니까 불평도 못하고, 제가 나중에 자리를 옮기고 나서 조용히 좀 해달라고 좀 크게 말햇는데, 영화 소리에 묻혀버렸어요;

그 소리에 신경쓰느라고 영화도 제대로 못 보고..왠지 저 혼자 무지 예민한척 호들갑 떤것 같고..
다시 볼까 하는 생각도 하는데-작년까지만 해도 맘에 드는 영화는 두번씩 보고 했거든요-이젠 두번씩 극장 가는거 돈 아깝단 말예요.ㅜㅜ내 돈주고 영화 보면서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요. 그렇게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두분이서 영화 참 열심히 보더군요. 정 안되면 야단을 치던지 데리고 나가던지 해야 하지 않나요. 지난번에는 지하철을 탔는데 어떤 여자분이 개를 데리고 탔더라구요. 그런데 개가 자꾸 짖는데 가만 두는 거에요. 사람들 다 화내고 그러는데두. 아 정말 그런 분들 너무 이해 안되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094 셜록 홈즈의 탐정 게임 DJUNA 1,275 10-10
열람 이노센스, 극장매너 우유 1,625 10-10
5092 www.a9.com DJUNA 995 10-10
5091 EBS의 명동백작은 재미없나요? 휘오나 1,576 10-10
5090 French philosopher Derrida, father of deconstruction, dies a… 블러디메리 659 10-10
5089 주절주절주절... 김영주 1,166 10-10
5088 닌텐도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 드디어.. 아룡 975 10-10
5087 이런저런 샹난 2,195 10-10
5086 초난강.. nyxity 2,111 10-10
5085 오늘 킹덤 룽게 664 10-10
5084 Aqualung 노래 한 곡 웃는고양이 474 10-09
5083 누구일까요? 새치마녀 1,480 10-09
5082 이자벨 아자니의 포제션 오윤수 1,357 10-09
5081 실제상황 토요일, 이경규의 굿타임 DJUNA 1,618 10-09
5080 누군지 맞혀 보세요. 흰구름 1,817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