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덕에 <이노센스>를 운좋게 시사회로 봤습니다. 씨네마 오즈였죠. 작은 공간에서 볼륨업을 해 놓으니 귀가 찢어질 정도라 몇몇 장면에서는 귀를 막고 봐야할 정도였습니다.
나오는 인물들이 죄다 입만 열었다하면 철학적 장광설을 푸는 건 조금 지루했지만 정말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한 번 더 봐야지, 결심하고 개봉 당일 날 하이퍼텍 나다에 예매를 했답니다. 회사 근처라서 저녁을 먹고 여유있게 들어갔죠.
그런데... 정말 너무하더군요. 이 극장.
오프닝 테마 음악이 나오는 장면부터 사운드가 심상치않다 싶더니 퍼버벅 거리는 소리와 함께 몇 초간 아무 소리도 안 나오다가 사운드가 스테레오 -> 모노로 바뀐 듯, 스피커를 물 속에 던져넣은 것처럼 먹먹한 상태로 영화 끝까지 가더군요. 끝까지요. 관객이 다섯 명도 안돼서 신경을 안 쓰나 싶었어요.
음량 자체도 화가 치밀 정도로 작아서 중간에 메인 테마 음악이 나오는 장중한 장면에서도 아무런 감흥도 오지 않는 거예요. 귀가 찢어질 것 같았던 씨네마 오즈가 열 배는 낫다는 생각만 하다 나왔습니다.
나다의 경우, <헤드윅>이나 <칸다하르>때는 몰랐는데 <한대수 다큐멘터리> 영화 볼 때에도 이런 적이 있습니다. 볼륨을 과다하게 높였는데 나다 스피커 시스템으로선 감당이 안됐는지 한대수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마다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너무 세서 귀를 막아야 했죠. 한대수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가 났었어요.
저는 극장 화면이 아주 작지않은 한(그것도 그리 신경을 안 쓴답니다) 화면 비율이나 이런 거엔 좀 무지한 편이라 신경을 거의 안 쓰는 편인데, 사운드가 엉성한 건 정말 못 참겠어요. 최근 어느 극장에 가도 사운드 때문에 불만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