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또다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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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편집 보수화 논란으로 엠파스 반사이득

2004-10-12 10:18 이철원 김달중 (daru76@dailyseoprise.com) 기자





‘네이버 조선’이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네이버의 보수화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의 네이버 탈퇴가 줄을 잇기도 하고, 네이버를 보수사이트라고 하는 것은 근거 없다며 반발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따라 엠파스 등 네이버와 대조되는 포털 사이트들이 반사이득을 얻어 방문객이 증가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03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기사 제휴를 처음 시작한 ‘조선닷컴’ 기사를 제공받으면서 보수화 논란은 시작됐다. 당시 조선닷컴은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가 네이버를 통해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또 다른 조선일보(?)” vs “근거 없다”



인터넷 상에서는 네이버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는 글들과 탈퇴를 선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정치 웹진 ‘서프라이즈’의 토론방 게시판에는 네이버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필명은 ‘아다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네이버 초기화면에 배치된 기사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



그는 수차례 네이버의 기사 대문편집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한중 정상회담의 기사가 다음에는 초기화면에 굵은 글자로 처리한 반면 네이버는 초기화면에 기사를 배치하지 않으며 경제가 어렵다는 내용의 기사를 배치하는 의도적인 행동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 출신인 안상수 인천시장의 입건 기사 또한 시기적으로 이슈가 됨에도 배치하지 않는 등 끊임없이 네이버를 ‘네이버 조선’이라 부르고 있다.



그는 11일 서프라이즈 토론방에 같은 시간대 네이버, 야후, 다음의 뉴스서비스 메인 화면을 캡처하면서 “네이버가 상단 톱에 건 기사는 3개 포털은 아예 취급도 안하는 반면, 이회창 정치 재개 기사, 야후 톱의 박진 의원의 군사기밀 폭로, 다음 톱의 서울시 문건 기사는 아예 없다”며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치 웹진 ‘서프라이즈’ 독자 중 'dosa'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리는 네티즌은 ‘아다리’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dosa’라는 네티즌은 9일자 네이버 메인화면을 근거로 제시하며 네이버의 보수화에 대해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 10시 11분경 다음은 첫 화면에 집회동원문건이 사실로 밝혀졌다는 기사를 안내보내는 반면 네이버는 굵은 글씨체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언론사에서 보내 준 기사 랜덤하게 선택할 뿐”



다음을 제외한 대부분의 포털사이트는 자체적으로 기사를 생산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이들 뉴스팀은 각 언론사에서 제공하는 기사를 선별적으로 실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포털 사이트 관계자의 말이다.



채선주 네이버 홍보팀장은 “우선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항에 대해 선별하고 있다”면서 “정치, 사회 등 각 부분별로 고정적인 면에 기사가 배치되며 최초 선택은 언론사에서 보내주는 기사를 랜덤하게(일정한 규칙 없이) 선택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스포츠 신문들이 네이버와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와의 기사 공급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독점적으로 파란닷컴에 제공하자 한 경제지에 연예부를 신설하는데 일정부분을 담당하며 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부분적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대답했다.



채 팀장은 “네이버만 모 경제지의 연예기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네이트 등의 다른 포털사이트도 기사를 제공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포털사이트에서 경제지에 연예부를 신설하도록 도와준 것이 아니라, 경제지가 먼저 신설하고 기사를 제공할 뜻을 건넸다”고 부인했다.



네이버는 네티즌 사이에 보수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채 팀장은 “안티조선을 하는 네티즌들이 있어 조선일보 기사가 올라가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직접 기사를 생산하지 않는데다 어떤 네티즌들은 진보적이라며 비난하는 분들도 있어 어느 정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진순 기자 "네이버의 보수적 편집 논란, 편파성 두드러졌다는 반증"


네이버의 입장과는 달리 현직 일선 기자들 사이에서도 네이버의 보수적 편집방향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서 이용자들이 네이버의 보수적 편집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그만큼 편파성이 두드러졌다는 반증이라고 풀이했다.



최 기자는 “최근에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어떤 정치적 색깔을 표출하고 있느냐 하는 것과 관련 이용자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가 걸린 현안에 대해 특정한 언론사 혹은 특정한 논조를 갖는 기사를,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에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편집하는 것만으로도 ‘저널리즘’이 개입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털사이트의)에디팅은 익명의 담당자들에 의해 커텐 아래에서 진행돼 어떤 의도된 규칙이나 경향을 분석해내기 어려운데다 실시간으로 기사가 변하는데다가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는 ‘정치적 편파성’을 가려내는 것은 극히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이용자들이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의 편파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그만큼 편파성이 두드러졌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네티즌들의 네이버 탈퇴 운동이나 보수화 지적에 대해서 “저널리즘에 대한 일반적 통제인 윤리도덕의 문제, 정치사회적 책임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포털사이트 뉴스 에디터들에게 일종의 경고로 작용할 것”과 “정치성이 탈색된 포털 뉴스 서비스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강력한 경향을 가진 것이 좋은지에 대한 논란은 온라인 미디어 이용자 운동의 핵심 테마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논란으로 엠파스 반사이득



네이버측의 이런 변명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중심의 새로운 운동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즉 네이버를 탈퇴하고 다른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자는 운동이다.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불매운동인 셈이다. 이런 움직임은 인터넷 트래픽의 상위를 점유하고 있는 포털서비스의 순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심지어는 포털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랭키닷컴 등 인터넷 사이트 순위정보업체에 따르면 대개 네이버가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야후코리아 엠파스 구글 등의 순위라는 게 중론인데 엠파스의 트래픽이 최근 증가세에 있다는 얘기도 나오기 때문이다. 야후코리아도 상승추세지만, 차이는 야후코리아가 물량공세에 의존했다는 평가인 반면 엠파스는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불고 있는 네이버 회원 탈퇴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을고 보인다.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는 네이버나 야후코리아의 뉴스편집이 보수적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네이버나 야후코리아 회원을 탈퇴해 엠파스에 가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엠파스는 386세대가 운영중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본력이 달리는 엠파스로서는 반사이익을 발판으로 한단계 도약을 꿈꿀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관련, 엠파스 홍보팀장 홍정권씨는 “엠파스의 박석봉 대표는 83학번으로 학창시절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분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포털 사이트 뉴스 경쟁도 치열해져



사실 포털 사이트는 뉴스와는 다른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처럼 뉴스 편집 방향이 네티즌들의 여론을 좌우할만큼 성장했다. 포털 사이트 관계자들은 뉴스가 포털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게다가 뒤늦게 포털 사이트 좋은 일만 시켜주고 있다는 인식이 언론사들에게 확산되면서 포털 사이트들도 자체 뉴스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다.



특히 야후코리아가 공격경영에 나서며 네이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자 총성없는 전쟁이 이들 포털사이트 사이에 일고 있다. 이제는 포털사마다 처음 출범했을 때의 취지와는 관계없이 미디어 개념을 이용해 영향력과 입지확대를 꾀하는 경향이 자리잡은 상태다.



야후코리아는 수십명의 네티즌 리포터를 모집중이며, 커뮤니티 사이트인 다음은 진작에 다음미디어로 뉴스 자체생산에 나선 바 있다. 최근은 아마추어 넷포터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야후측은 일정한 기본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역시 포털 사이트의 뉴스 편집태도가 아니냐는 것이며 앞으로도 이를 둘러싼 논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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