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올라온 '비포 선셋' 글.

  • mithrand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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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수님의 글과 몇몇 코멘트에 대한 답글 겸 제 자신의 잡담들.



1.
흑백 화면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스크리닝 버전 동영상에 흑백 화면이 나온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근데 스크리닝 버전이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필요한 사람들이 영화 감상을 하게 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인데, 이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 차라리 경고 자막을 더 크게 자주 (아니면 아예 빤짝빤짝 무지개색 자막으로?) 넣으면 모를까.


2.
(스포일러) 두 사람의 동침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긁어보세요.)셀린이 나중에 못을 확 박죠. "당연히 기억하지! 우린 두번이나 잤잖어! 그걸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라구요. 클라이막스에서 꽤 중요한 부분이었죠. 그리고 왜 그걸 잊은 척 했는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설명을 했구요. "여자는 본래 그렇게 말하는 법"이라면서. (근데 정말 그런가요?) 그 전에 이 부분에 대한 첫 언급이 있었을 때, 에단 호크가 "콘돔 상표까지 기억한다구"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아, 감독이 작정하고 여기에 대한 해답을 저렇게 못박는 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래 비포 선라이즈의 2대 미스테리는 "그들은 과연 6개월 후 만났는가?"와 "그들은 과연 그날밤 섹스를 했는가?"였잖아요. 전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좀 뻔했지만 거기에 대해 대화하는 부분의 연출이 좋았다 생각했고,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역시 긁어보시길.)꽤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감독이  "작정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동침하지 않았더라면 더 cool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라면 그게 반대일 수도 있다는 선포 같기도 했구요... 과연 비포 선라이즈 때 부터 이걸 답으로 생각했는지도 궁금하네요. 전 거기에 대해 yes라고 생각하지만. :-)


3.
piff의 첫 상영에서는 영화의 결말이 나고 엔드 크레딧이 뜨는 순간 몇몇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더군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어떤 종류와 강도의 탄성인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부산에서의 다른 상영이나 서울 시사회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나요?




piff에서 가장 좋았던 영화입니다. 그 다음으로 좋았던 영화들이라면 '유랑극단', '아무도 모른다' 등등... 이번 piff에서는 좋은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밋밋할 정도였네요. 작년처럼 괴작도 한 번씩 만나줘야 많이 본 기분이 나는데, 올해는 문제의 캐샨마저 저에겐 좋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별로였다 싶은 영화들도 piff가 아닌 평소 기준으로는 무난하게 좋은 영화들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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