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프라이

  • ginger
  •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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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토크쇼에 스티븐 프라이가 손님으로 나와서 수다를 떨었는데요, 매번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재치가 넘치고 약간 현학적인 데가 있는 개성있는 인간이더군요. 이사람의 속사포 수다 중에서 흥미로왔던 부분.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해주는 일화였어요.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미국에 가서 출판 기념 사인회를 했답니다. 줄을 서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차례가 되자 '미즈 라울링'(미국 액센트로 - 프라이가 제발 라울링이라고 하지 말라고 여기서 한소리했죠) 이거 내가 쓴 건데 좀 봐주세요'라고 하면서 봉투를 내밀었대요. 롤링이 막 받으려고 손을 내밀자 뒤에 서있던 피알 관계자가 잽싸게 끼어들어서 봉투를 낚아채고 '다음'했답니다. 롤링은 놀랐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냥 넘어갔답니다. 그날 하루가 끝나기 전까지 수천명 사인을 해주는 와중에 이런 봉투사건이 수십 개 있었대요. 일과가 끝난다음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렇게 봉투에 뭐가 들었으며, 그렇게 낚아채다니 무례하지 않냐구요. 대답이 걸작. '봉투 안에는 그 사람들이 생각한 앞으로 나올 책의 플롯 라인이 들어있다, 만의 하나라도 비슷한 내용이 앞으로 출판된다면 소송을 걸 목적인 게다, 니가 봉투를 만지지도 않았고 지문도 안 찍혀 있으므로 저 인간들 중에 누군가 앞으로 소송을 걸면 증거로 제출할 수 있다' 등등...

스티븐 프라이는 출판된 모든 해리 포터 책을 낭독해서 오디오북으로 출시했었죠. 롤링과 개인적으로도 좀 친한 편인 것 같더라구요.


위의 얘길 스티븐 프라이는 미국은 좀 무서운 데가 있는 동네란 식으로 풀더군요. 밑에 글에 선거 관련해서 줄줄이 소송이 있단 얘길 들으면 하이에나떼같은 변호사군단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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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오스카 와일드 생일이었습니다. 1854년 10월 16일 생이니까요. 기념으로 티비에서 스티븐 프라이 주연의 '와일드'를 내보내더군요.

와일드는 좀 밋밋한 영화지만 오스카 와일드에 대한 전기 영화로는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드 로가 비틀어진 젊은 연인으로 나와서 꽤 잘 어울린 것 같고, 올란도 블룸이 첫머리에 잠시 '렌트보이'로 나오는 걸(이게 아마 필름 데뷔였을걸요) 보는 것도 즐거웠구요. 요안 그리피스가 긴 곱슬머리를 한 댄디로 나와 프라이와 섹스신을 보여주는 것도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스티븐 프라이를 위한 영화였던 것 같아요. 자신도 옥스브리지 문화에 익숙한 약간 현학적인 작가/배우/코메디언인 프라이는 게다 키가 매우 크고 드러내 놓은 게이이기까지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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