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에 갔었습니다.
원래 다니던 교회가 있었지만 남편이, 교회를 좌지우지 하시는 목사님의 생각이나 행동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지라...(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중 하나지요... 맞춰보세요~~)
하지만 생각만 할 뿐, 다른교회로 옮길까?하는 저의 반응에는 늘 시큰둥...
그러다 제가 결단을 내려서 그나마 좀 생각이 열린 곳이라 사료되고, 그러하다고 해서 추천받은 역시나 꽤나 큰 교회로 교적을 옮기려고 오늘 새신자로 등록 했습니다.
등록을 하면 먼저 상담도 받고, 7주 정도의 기초적인 교리를 다시 배워야 합니다만 뭐 이건 그다지 문제가 없지요...까짓거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상담하시는 분(물론 여자분 입니다)이 저를 너무 만만히 보신것 같습니다. 아니면 너무 성깔있게 보셨던가요.
아무리 남편과 같이 왔다고 하나 같은 여잔데, 우리 교회는 남자가 우선이라느니, 남자가 앞장서야 된다느니, 남자가 일을 하고 여자는 보조이니 여자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냐느니...
이런 비스무리한 기타등등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심히 난감한 표정이 살짝 제 얼굴에 스쳐가자 마지막 확실히 못을 박으시는 말씀!
"그게 성경적이잖아요~ 배시시..."
으음...
그자리에서는 일단 저도 배시시 웃어드리며 "네..."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뜻모를 배신감이 물밀듯 밀려오더군요.
그래도 열린 교회라고 해서 기대 했었는데, 나도 열심히 신앙생활 좀 해 볼려구 했는데...
혼자였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터이지만, 남편이 있는고로 좀 참았습니다.
제가 왜 아무것도 아닌가요? 보조자도 아니고, 동역자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니요... OTZ
제 남편을 그곳으로 데리고 온 건 저란 말입니다.
그런 제가 아무것도 아니면, 도대체 성경적인 여자들의 존재의 이유는 뭐란 말입니까?
성경적이라는 건 도대체 뭔가요...?
이런저런 생각들이 좌악...머리를 훓더군요.
물론 교회라는 단체 자체가 가장 보수적이고, 남녀 구분이 뚜렷한 성경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삼고 있는 곳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요사이는 좀 쉬쉬하는 분위기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처음에 온 저희 부부에게 대놓고 하시는 그 분의 저의는 뭐라고 해석해야 할런지...
남편은 마냥 싱글벙글 이더군요... ㅡ.ㅜ
좋은 기분으로 갔다가, 약간 우울해져서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남편은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에휴... 모르겠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제가 교회입장에서 보면, 나쁜X 이겠지만...
뭐...그래도 일단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피차 말이지요. ^^;;;
(1. 이 글 또한 어쩌면 이 곳에 풍파를 일으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약간 들지만 그래도 하소연 할 곳이 필요했었습니다.
2. 혹시라도 답글 혹은 memo를 남기시고 싶으시다면 무조건적인 교회비판은 제 가슴을 더 아프게 할 것 같네요. 어차피 전 교회에 계속 나갈려고 생각중이니까요. ^^;
3. 교회에 현재 다니시는 분이나, 관심이 있으신 분께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더욱 감사드릴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