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주의!주의!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라고 말하려고해도 개봉된지 꽤 됐으니까 보실 분은 다 봤겠죠?
코메디 영화 좋아합니다. 코메디 영화를 보며 정신없이 웃다보면 영혼이 치유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적어도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버리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코메디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게 잘 안 맞는 코메디 영화 중의 한 종류가 홍콩식의 오버스런 억양과 호들갑으로 채운 영화입니다. 주성치의 개인기는 예외로 하고 말입니다.
그러니 한국 코메디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홍콩 코메디 영화삘을 느끼게 되면 헉하고 쓰러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산길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올라가다가 이 길이 아닌가벼하고 돌아서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차승원의 오버연기는 이건 한국영화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버스런 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퉁명스러운듯하면서도 얼빵한 연기는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많이 봤어요.
그러나 귀신이 산다가 재미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차승원 원맨쑈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몇 장면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슈퍼에서의 여주인 장면과 차승원이 울면서 거리를 달리는 장면, 퇴마 장면 등이 그렇습니다. 특히 차승원이 울면서 거리를 달리는 장면은 악센트가 제대로 찍힌, 제대로 웃기는 장면이었습니다. 반면에 차승원이 홀로 귀신에게 당하는 장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의 연속이어서 나중에는 지루해 지더군요. 들인 공력에 비해 그다지 효과가 나지를 않은듯해서 유감입니다.
장서희에 대해서는 아리영이잖아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는 제가 지하철에서 '인어아가씨'의 몇 장면을 보고는(아리영이 아버지와 만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가끔 인어아가씨를 볼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비(非)TV인간조차 TV를 보게 만들 정도의 흡입력이 있는 캐릭터였으니 그 모습을 한 번 더 이용하는 것은 안전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두 번은 곤란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예뻐보였지만 다음에는 식상해 보일테니까요.
중반이후 아리영(?) 소원풀어서 성불시켜주기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저냥 흘러갔다고나 할까 코메디 영화를 기대하고 간 사람에게는 자극이 약한 편이었다고 하겠습니다.
ps.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볼 예정입니다. 언제나 2% 부족했던 일본 영화의 느낌을 깰 수 있을지 기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