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다녀와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이것이죠. 어떤 작품이 가장 좋았느냐. 제 경우는 '비포선셋'과 '유랑극단'이었습니다.
'비포선셋'에 대한 글은 아래에도 조금 적었고, '유랑극단'의 경우 정말 좋다 좋다 지겨울 정도로 말을 들었지만 그렇게 좋을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그 피곤한 상태에서도 4시간 내내 한 번도 졸지 않고,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었으니까요. '율리시즈의 시선'을 본 이후 수년간 앙겔로풀로스에 대해 궁시렁댔던 저 자신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면 너무 과장일까요.
이번 서울의 앙겔로풀로스 영화제에서도 두 번 상영하는데, 한 번은 오늘이었고 목요일 또 한 번의 상영이 남아있군요. 엄청난 러닝타임과 앙겔로풀로스 특유의 쁠랑세캉스 난무 신공에도 불구하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한 번이라도 더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역사와 가족과 그리스 비극적 요소들이 넘치던 이 영화를 잊지 못해서 다시 한 번 볼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졸지 않고,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자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관람이 될 것 같군요.
제 주위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많은 친구들이 '2046'을 최고작으로 꼽는 것 같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고요. '까페 뤼미에르'가 가장 좋았다는 사람도 있는데, 전 허우 아저씨의 이 영화를 보며 꾸벅꾸벅 존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정말 좋았던 마지막 때문에 극장에서 개봉하면 다시 한 번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이 외에 '아무도 모른다'를 꼽는 사람들도 있고, '69'의 발랄함을 좋아하던 친구도 있고...
부산에 다녀오신 분들, 또는 부산에서 화제작이었던 작품들을 다른 경로로 보신 분들. 어떤 작품이 가장 좋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