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전 드라마를 봤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뻔뻔스러운 호모포비아에 질겁했습니다. 전
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번 주의 [파리의 연인] 패러디는 좋았습니다. 맘에 들었어요. 반전도요. 단순
한 흉내내기가 아니라 의미있는 패러디였다고 생각해요.
2.
전 요새 기계적으로 이유리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팬이 될만큼
그 사람 작품을 많이 보지도 않았거든요. 이건 일종의 착각입니다. 임수정과 [학교 4]에
같이 나왔거든요. 임수정을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이유리도 '우리 편'이라고
믿게 된 것 같습니다.
[분신사바]가 잘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많이들 기대하셨지만 그렇게 잘 풀리지 않았죠.
이유리도 속으로 그 영화를 통해 [장화, 홍련]으로 스타가 된 임수정과 같은 위치에 오
르길 바랐을 것 같지만 결과는 대단치 않은 것 같습니다. 요새 오락 프로그램에 자주 나
오고 광고 하나 따고 김수현 연속극에서 역을 얻은 것 정도... 김수현 연속극 정도면 큰
건가요?
어쨌건 전 그 사람 눈이 예쁘다고 생각해요. 깊은 느낌을 주는 건 아니지만 그 똘망똘망
하고 반짝거리는 느낌이 보기 좋네요. 박해일이나 윤진서의 눈과 정반대라고 할까요? 바
나나맛 우유 광고에서는 별로 안 예쁘게 나와요. 광고 자체도 그냥 그렇고.
3.
전에도 간접적으로 흘렸는데, 전 최정윤을 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해 [똑바로 살아라]의
노정윤을 좋아하는 거겠지만요. 전 그 캐릭터를 [프렌즈]의 모니카를 좋아하는 식으로
좋아해요. 모니카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죠. 더 와닿는다고 할까. 하여간 전 완벽주
의자이고 보스 타입인 사람이 살짝살짝 인간적 약점을 드러내는 걸 볼 때마다 참 즐거워
요. 김병욱 코미디의 경향을 생각해보면 자연인 최정윤도 그런 성격에서 크게 떨어져 있
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요.
생각해보면 [똑살] 이외엔 큰 역을 맡은 걸 본 적이 없군요. [가위]에서 이 사람의 역은
큰 편이 아니었지만 야무지고 좋았어요. [분신사바]에서는 낭비되었죠. [옥탑방 고양이]
는 안 봤고요. 이 사람이 스크린 위에서 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
고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는 않을 거예요. 전 그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지길 바랍니다. 얼
마 전에 아침 연속극에 나온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잘 풀리길 바랍니다. 물론 전 당연히
안 보겠지만.
4.
가끔 정시아 이야기를 하는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걸 볼 때마다 짜증을 내면서도 계속
이 사람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이유리와 비슷한 이유 때문인 듯 합니다. 전에 이 사람
이 말 안하고 입만 뻥긋거렸던 MTV 프로그램을 가끔 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요) 공중파로 진출한 뒤에는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 같
다는 착각이 드는 거죠.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는 그 사람과 전혀 상관없거나 하찮은 이
유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제가 이자벨 아자니라는 배우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그 사람이 프랑스에서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할 때부터였지요. 아, 이건 별로 좋은 예
가 아니군요.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래도 제가 '아자니라는 배우에 대해 조금 더 알아
봐야지'라고 생각한 건 그 사람의 연기나 외모 때문은 아니었어요. 정치활동에 대한 소
문과 이국적인 이름 때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