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성격이지만 아직까지 유지되는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하루 종일 돈 쓴 것들을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이죠.
딱히 그렇게 하라-고 지시 받은 적은 없지만 일기 쓰는 것과 더불어 사춘기의 어느날 불현듯 결정해서 아직까지 해오고 있답니다.
제 나이가 20대 초반이니 어언 십년이 다 됐군요.
그리고 여태 썼던 용돈기록장을 거의(90% 이상) 보관하고 있기도 하답니다. :)
그런데 최근 들어서 나간 돈과 들어온 돈과 남은 돈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나마도 남은 돈이 예상보다 많다면 크게 문제될 일 없겠지만, 열의 아홉은 남은 돈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돈에 발이 달려서 지갑 밖으로 걸어나갔을리는 없으니까요.
써버리고 생각 못하는 부분이 늘어나는 거겠죠.
그렇지만 매일 자기 전에 쓰는 게 습관인데다가, 혹 일이 있어서 당일에 못쓰게 되어도 참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적어두곤 하는데, 그 하루 사이에 썼던 돈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요?
한 두푼이라면 좀 찝찝한 느낌이 들더라도 무시하겠는데, 맞지 않는 금액이 만원 단위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걱정이 됩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동거인과 공동으로 관리하던 생활비조차 맞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무려 50000원이 넘는 금액이요!
한 일주일 정도 생활비 지갑을 제가 가지고 있었고, 몰아서 정리를 하고 보니 그렇게나 많이 비는 겁니다.
(생활비는 제 돈이랑은 개념이 틀려서 매일 저녁 기록하지는 않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돈 쓴데는 없는데 지갑에 남는 돈은 부족하고 이쯤되고보니 집안 어디엔가 돈 집어가는 귀신이라도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됩니다.
아니면 동거묘들이 집어가서 어디에 숨겨놓기라도 하는 걸까요?
가계부나 개인 금전기록이라도 쓰시는 분들 있을 걸로 압니다.
이렇게 돈 비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들 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