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간 시험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끝나면 뭐하냐? 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까지의 시험 결과를 따져 보니 제 자신이 너무 실망스러워 아무 생각이 안 들 정도입니다.
하이라이트는 오늘... 경제학과의 한 전공 시험...
공부를 얼마 못한 것에 비해서는 시험 문제가 쉬웠고, 다 서술형이라 줄줄줄 써 내려 갔죠.
그런데 100점 만점에 40점인 논술 문제가 있었습니다. "경제 제도/체제의 결정 요인에 대해 체계적으로 논하라..." 이런 식이었을 겁니다. 먼저 머릿속에 결정요인인지, 분류요인인지 모를 것들 4개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결정 요인인 것 같은 개념 3개가 튀어나오는 겁니다. 원래는 4개인데.
마지막 것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나고 시간이 없는 것 같아... 막 쓰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뻔할 뻔입니다. 결정 요인에 대해 논하라는 걸 분류 요인에 대해 열심히 써 놓고 나왔더군요.
왜 그 마지막 것을 기억 못 해서......
내가 이렇게 멍청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고장난 안드로이드 같은 상태로 앉아 있습니다.
많이 듣는 수업도 아니고 달랑 32명 듣는 수업에서 그런 짓을 해 놨으니 아무리 기말을 잘 본다 해도 C를 면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매년 개설되는 전공도 아니니 재수강도 불가능하고, 결국 철회를 해야 하는 건지... 철회를 하면 장학금 문제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고 멍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시험들을 잘 봤는가 하면 그것도 절대 아닙니다. 재수강인 경제학은 삼수강이 걱정될 지경이고... 한문도 시험 직전에 조금만 더 주의 깊게 봤다면 쓸 수 있었던 것을 날려 보냈고... 다른 전공 하나는 약술 몇 문제 있고 논술 두 개 있는 것 중 하나를 반토막 냈습니다. 오늘 본 다른 시험은 약술을 토막낸 것 같고요.
학년도 낮은 게 아니니 이젠 재수강도 어려운데...
기말 때 잘 봐야지 하는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는 게 더 화가 납니다.
제 자신에게 이 정도로까지 실망한 적도 몇 번 안 되는데, 대학 들어와서 그 진귀한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스스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도 모를 지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