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한국 비디오 불법유통 북한 주민성분 再조사 전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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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哲煥 통한문제연구소 기자 (nkch@chosun.com)

한국 비디오 불법유통하다 공개처형
혜산에서 함흥까지 40일간 걸어서 왕복
북한 주민성분 再조사 전면 실시


[한국 비디오 불법유통하다 공개처형]

지하에 굴 파고 한국 비디오 복제 공장 차려

지난 4월 초 함경북도 청진市 시외의 한 장마당에는 20代 중반의 젊은이를 공개처형하는 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의 처형이 관심을 끈 것은 그의 죄목이 남조선 비디오를 불법 복제, 유통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脫北한 청진 출신의 한 脫北者는 이 사건의 내막을 소상히 들려줬다.

처형된 젊은이는 자신의 집 지하에 굴을 파고 거기에 TV 녹화기(비디오)를 두 대 정도 구입해 남조선 TV 드라마, 영화 등 수 백 개의 비디오 테이프를 복사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가 유통시킨 TV 드라마 가운데는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히트작들과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무인시대」 등 史劇(사극)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그는 중국의 知人들을 통해 한국에서 유행하는 드라마나 영화 테이프들을 구입해 지하방에서 대량 복사한 후 비밀고객들을 상대로 비싼 가격에 팔았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테이프를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자신의 테이프를 빌려주기도 했다. 일종의 비디오방 기능도 한 셈이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속담처럼 그는 테이프를 가져가고도 돈을 주지 않는 고객과 싸우다 고객의 밀고로 결국 사형장에 끌려 나가게 됐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청진市를 비롯한 북한의 주요 도시에는 非사회주의 구루빠(그룹)가 결성돼 불법비디오를 보거나 남조선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라디오를 고정시키지 않고 한국이나 미국 방송을 듣는 자들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했다고 한다. 人民軍 군관(장교)들 속에서 남한 비디오 열풍이 부는지 최근 입수된 인민군지휘관을 상대로 한 학습제강에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불법영상물에 대한 엄격한 통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北·中 국경지역에는 남한 비디오 장사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8월 초 기자와 통화한 北·中 국경의 한 在中동포로부터 현재 한국 비디오 테이프가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근 종영한 KBS 사극 「무인시대」와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올인」, MBC의 「대장금」 등 한국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한다. 평양과 신의주, 청진 등 북한의 대도시에는 남한에서 히트한 드라마가 그대로 북한주민들의 안방을 파고 들고 있는 셈이다.

일본·중국·대만 등에서 히트한 「가을동화」나 「겨울연가」와 같은 드라마는 이미 북한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비디오 테이프 정품 하나에 20~30달러의 高價이지만 북한 장사꾼들은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 나온 테이프들을 대량으로 밀수하고 있다.

북한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한국 비디오를 보는 사람들을 잡을 수 없는 이유는 단속을 해야 할 국가안전보위부나, 인민보안성, 보위사령부 군인들 자체가 한국 비디오 마니아가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디오를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북한 內에서는 먹고사는 계층들이어서 뇌물로 매수하면 아는 사이에 처벌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어쩌다 비디오를 보다 붙잡힌 일부 힘없는 백성들만 처벌받고 대부분 사람들은 뇌물과 연줄을 동원해 처벌을 면하고 있다.

한국 비디오가 유행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북한 TV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더 이상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수령 우상화가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과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 보도로 TV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는 거의 없어진 지 오래됐다.

때문에 1980년대 후반부터 남한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 북한 당국이 긴장했었고, 이때부터 남한 노래가 북한 전역에 유행하게 됐다.


중국에서 퇴출당한 비디오 테이프 대량 유입

북한의 외국 비디오 열풍은 1995년경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들은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터미네이터」, 「람보」, 「이소룡」 등 해외영화들이 평양에서 유행됐다고 말한다.

음란 비디오도 유행해 북한 당국이 사형으로 대응했지만 뿌리 뽑지 못하고 있다. 포르노 잡지나 비디오는 체포되면 극형으로 다스리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유통된다. 가격도 일반 비디오보다 10배 정도 비싸게 팔린다.

평양 같은 경우 불법비디오를 보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 아파트를 통째로 정전시켜 불시에 검열을 하는 방법으로 비디오 단속을 벌이곤 했다.

이러한 추세가 한국 드라마로 번지게 된 것은 중국에서 부는 韓流 열풍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한국 비디오는 「장군의 아들」이다. 抗日 무장투쟁을 한 것은 오로지 金日成 하나뿐인 것으로 알고 있던 북한 주민들로서는 金佐鎭 장군과 같은 분이 있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의 아들 金斗漢이 종로바닥에서 펼치는 일본 야쿠자들과의 한판 승부가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북한 주민들은 은연중 현재의 북한이 日帝 시대보다도 자유가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 양강도 혜산시의 국경경비대에서는 소대장이 「장군의 아들」 비디오 테이프를 구입해 부대에 비치해 놓고, 부대원들의 태권도 시범 교재로 활용하다가 적발돼 수용소로 끌려간 사건도 있었다.

1980년 중반에는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외국 라디오를 청취하는 북한 주민들이 계속 증가했는데, 라디오에 이어 영상물들이 유행하게 된 것은 외부 세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욕구가 그만큼 강해진 데 기인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전자제품 가격이 대폭 인하되고, 비디오 테이프 대신 DVD, CD가 보급되면서 중국에서 버려지는 비디오와 비디오 테이프들이 대량으로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것도 북한에서 한국 비디오 테이프들이 유행하게 된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굶어 죽어도 TV와 비디오는 구입하겠다」는 것이 오늘날 북한 주민들의 가장 큰 소망이다. 주민들의 이러한 소망과 중국산 低價 TV의 북한 유입으로 대도시의 TV 보유율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가을동화」 본 후 脫北 결심』

비디오 영상물의 북한 유입은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라디오로 듣는 외부소식은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감을 잡을 수 없고 의심을 살 수 있지만, 눈으로 보는 현실은 주민들의 생각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

「가을동화」를 본 한 탈북자는 『드라마의 내용보다는 남한의 현실을 보게 돼 너무 놀랐으며, 그 후 脫北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인」 등 현대 한국사회를 보여주는 드라마를 보는 북한 주민들의 충격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북한 당국은 비디오 영상물 유입에 대해 극도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고위급 출신 脫北者는 『金正日 자신도 외국영화 드라마에 미쳐 있으면서 아랫사람들을 통제하려 하는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평범한 진리조차 망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통제할수록 외부 세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열망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혜산에서 함흥까지 40일간 걸어서 왕복]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 6~8월에는 水力발전의 증가로 電力수급이 그나마 원활했다. 올해에는 6~8월에도 電力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평양을 제외한 全지역이 밤마다 암흑천지가 되었다고 한다.

평양-무산行 기차가 빠르면 1주일, 늦으면 한 달이 걸려서야 겨우 한 차례 왕복할 정도이고, 휘발유 부족으로 자동차 운행이 어려워, 대부분의 주민들이 두 발로 걷고 있다.

양강도 혜산에서 함흥까지 40일간 걸어서 왕복했다는 한 脫北者는 『이제 북한은 완벽한 李朝 봉건사회가 됐다』고 말했다.

북한 최대의 철광석 광산인 무산광산은 전력난으로 가동률이 작년 30%에서 10%대로 떨어졌으며, 김책제철소 등도 무산광산의 가동 중단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에서 脫北者 460명이 한국으로 대량 입국한 후 북한 당국은 「국경일대의 경비를 더욱 강화하고 단순 탈북자들도 용서하지 말고 강력처벌」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국방위원회 명령을 하달했다.

최근 국경을 넘은 脫北者들과 국경 경비대 군인들에 따르면, 국경 경비대 군인들에게는 180발의 실탄이 지급됐고, 노동적위대에게도 3발의 실탄을 지급해 수상한 자들이 도주할 때에는 가차 없이 발포하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脫北者들의 한국 집단입국 사실이 북한 내부에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한다. 함흥 출신의 한 脫北者는 『함흥 장마당에서 이 사실이 화제가 돼 주민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그들이 납치당했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잘갔구만』, 『부자되겠네』하면서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주민성분 再조사 전면 실시]

최근 북한 당국이 「핵심계층」, 「동요계층」, 「적대계층」으로 나눠진 출신성분에 대해 전면 再규정 조사사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행정 출신의 한 脫北者는 『최근 북한 당국이 脫北者와 행방불명자가 급증하고, 反정부세력으로 적발되는 건수가 급증해 주민들의 성분분류를 再규정하고 주민통제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출신성분 再규정 구루빠(그룹)를 구성해 두 달 전부터 전면적인 조사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구루빠는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성 요원들로 구성됐으며, 전국의 모든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고 한다.

평양시민 疏開(소개·추방)가 한쪽에서 벌어져 이러한 북한당국의 조치가 본격화됐음을 암시하고 있다. 중국방문 중인 한 북한인은 현재 美貨 5000~1만 달러만 내면 평양 거주가 용이해지자 출신 성분이 나쁜 계층이 대거 평양으로 유입됐고, 평양의 인구집중을 막기 위해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주민들에 대해 평양 추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위층 집안 가운데서도 脫北者와 行不者가 늘어나 이런 문제로 적대계급으로 분류할 경우 더 큰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 사업은 아주 은밀히 진행하고 있으며 당장의 불이익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사업으로 출신성분이 좋은 주민들도 자신들이 어떻게 규정될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1970년대에 전체 주민들에 대한 출신 성분을 조사해 3계층 51개 부류로 규정하고 지금까지 관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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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뭔가 콩사탕이 싫다는 느낌이 나서 보기가 좀 그렇네요.
일단.... -_-a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비워버리고 읽어나갔습니다.

옛날에 명동에서 자주 일본 에니메이션을 복사떠서 보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도 한번 단속뜨면 모두 폐업하다시피 해서 주문해놓은 에니를 볼 수 없곤 했죠.
공개처형과 비교할만한 에피소드는 아니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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