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피에는 슬퍼하지만 물고기의 피에는 슬퍼하지 않는다. 목소리 있는 자는 행복하여라."
평온하기만 한 세상이 기막히다는 거.
'사람들은 소머리국밥은 쉽게 먹으면서 소머리를 가르는 것을 상상하면 눈살을 찌푸린다. 어떤 사람은 닭 잡는 걸 본 후로는 다시는 닭고기를 못 먹는단다. 죽어가던 닭이 자꾸만 생각나서. 닭은 먹고 싶지만 닭 목을 치고 털을 뜯어내고 배를 가르는 과정은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식탁 위에 오른 음식 속에는 그 모든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밤낮없이 알전구 불빛을 받으며 자지도 못하고 살던 비좁은 닭장 시절이 있고, 목이 잘린 후 뜨거운 물을 뒤집어써가며 털이 뽑히는 도축의 시간이 있다. 그것이 특이하다면 그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사람들이 더 특이하다. (천운영, 특이함과 새로움에 대한 편견, 대산문화 2004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