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셋 (일종의 스포일러 포함)

  • 로즈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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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횡포였습니다.
같이 가자고 꼬셔서 함께 가게 된 친구 둘은 비포선라이즈를 보지도 못했고
'비포선셋이 뭐야?' 하고 묻던 친구들이었으니까요.


원래 한 명을 꼬셔서 둘이서 보러 가려고 했었습니다.
(무슨 고해성사 같군요.)
그래서 만약 "재미없어 죽는줄 알았어" 라고 하면
맛있는거라도 사주며 달래려구요. 근데 어쩌다 한 명 더 같이 보러 가게 돼버렸죠.


솔직히 며칠전에 이곳에서 읽었던 '비포 선라이즈를 보지 못한 사람의 비포선셋 감상은 어떨까?'
라는 코멘트를 읽고 굉장히 궁금했었거든요.



뭐, 예상했던 반응이었습니다만.
엔딩에서 어리둥절해했고, 중간에 잠들뻔 했다더군요.
게다가 대사가 너무 많아 적응도 안되고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처음, 제시가 책 소개하는 부분을 보면서는 "설마 책소개만 하다가 영화 끝나는거 아냐?"
라고 생각을 했고 중간부터는 "쟤들 설마 수다만 떨다가 끝나는거 아냐?"
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정말 수다만 떨다가 끝나는걸 보고 경악했다고.



그치만 전 너무 황홀했답니다.
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엔딩크레딧아, 나오지 말아라.
하며 기도했는데.. 참 대단한 영화죠? 스크린 속의 그 조금 남은 시간의 안타까움이
바깥까지 스며져 나왔다니..

(물론 제시가 비행기를 놓쳤는지 아닌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거겠죠?)





오늘 그 친구들한텐 미안한 마음에 밥 사고 후식까지 샀습니다 orz
아, 대사도 많이 놓치고 주인공들의 얼굴을 자세히 못봐서 주말에 다시 한번 보러 가려구요.
그 땐 정말 보고싶어 하는 친구랑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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