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고통...

  • dmajo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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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서 썼듯이 창작의 고통에 고문당하는 저는
틈만 나면 여러 핑계로 이야기들려주기 대신 컴퓨터 동화,
책읽어주기 등 날로 먹는(?) 대안으로 유도해 보곤 합니다..

어느 날에는 동정심에 호소해 보기로 했습니다.
감기로 꽤 고생하고 있는 터이라 보통 30분 이상 소요되는
이야기들려주기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 밥을 먹으며 큰딸아이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아빠가 오늘 몸이 너무 아파서 이야기 못해줄 것 같은데 오늘은
그냥 자도 돼?
그랬더니 뜻밖에도 너무나 선선히,
그래. 괜찮아.. 라는 이해심 많은 대답이...
저는 에구 우리 큰 딸이 다 컸구나..대견하다..하며 희희낙락..

그런데 정작 밤이 되어 자려고 하자
이야기를 해 달라고 칭얼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까 그냥 자도 됀다고 하지 않았느냐? 며 항변했습니다.

그랬더니 따님 왈,
사실, 나는 그냥 애기야!! 근데 아까는 어른인 척 한거야!!

쿠쿵~ 쇼크였지만 저는 다시 회유를 시작,
00이 다 컸잖아?
아냐! 나 애기야!!
애기가 더 좋아?
응!!
왜?
애기는 하란대로 안 해도 되잖아!

결국은, 이야기 대신 애기놀이를 한참 하다 자는 것으로 타결...
..아이 역시 성장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한참 막무가내인 만 두살 동생과의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새삼 깨달았습니다...

p.s. 다른이야기인데, 이날도 그렇고 가끔 애들이란 멀쩡하게 어른같은 말을 해서 당황하게
하는때가 있습니다. 어느날 무대포 떼쟁이짓을 종종 하는 둘째가 첫째와 무슨 말다툼을 하다가
조목조목 따지기 잘하는 언니의 공박에 수세에 몰리자(평소같으면 하여튼 아니야!! 등
무대포로 밀어붙일텐데), 갑자기, "그래. 내가 착각 좀 했다." 라고 쿨하게 시인을...
전 그럴때마다 실은 이 녀석들이 일본 만화에 흔히 나오듯이 어떤 사연으로 아이 몸 속에 들어가 있는
어른들인데, 가정평화를 위해 평소에 아이인 척 하고 있다가 가끔 본심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곰곰 잠기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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