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네긴을 보고 왔습니다. 별로 좋지 않은 자리에 앉아서 반은 쌍안경으로 봤죠. 특히 1막 2장이나 3막 2장처럼 두 사람만 등장하는 부분들은요. 2막 1장처럼 군무 속에서 개인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장면에선 정말 애먹었죠. 하지만 쌍안경없이는 정말 감상이 불가능했어요. 표정 연기 빼고 몸동작만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발레가 아니잖아요.
3. 학처럼 호리호리하고 생기발랄한 예고 아이들 사이에서 발레를 보다보니 병든 닭이 된 기분이더군요. '좋을 때다'라는 생각이 몇 분의 몇 초 정도 들었습니다. 절대로 틴에이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면 큰일 난 거죠. 저도 나이가 든 모양이에요. 벌써부터 중년을 준비해야 하는 건지. 윽, 중년! 하긴 정말 중년이 된다고 제 생활이 특별히 달라질 건 없겠죠.
4. 오네긴 보기 전에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봤습니다. 괜찮은 영화이긴 한데 더 괜찮을 수도 있었던 영화를 그냥 괜찮은 영화로 만들었더군요. 전 조금 미적지근했습니다.
5. 7천원 다 내고 영화보는 사람들은 아줌마 아저씨들뿐이다...라고 강한섭 교수가 말했죠. 저도 할인되는 카드가 몇 개 있지만 매번 통하지는 않던 걸요. 하긴 저야 반 이상을 시사회에서 보니까 그런 식으로 절약이 가능하기도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