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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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ly True Stories: Urban Legends Revealed 세 번째 시간입니다.

1. 1991년 12월 LA 캘리포니아 대학의 기말고사 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시험 기간이면, 공부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인 이 학교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 12시에 모두 도서관 밖으로 나와서 귀청이 떨어지도록 고함을 지른다. 그 대학 학생들은 그런 희한한 전통을 갖고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공교롭게도 학생들이 고함을 지르던 그때 귀가하려던 어느 여학생이 캠퍼스의 으슥한 곳에 숨어있던 강도에게 습격을 당했다. 그녀는 있는 대로 비명을 질렀지만 다들 고함을 지르던 중이라 누구도 그녀의 비명을 듣지 못했고 결국 그녀는 살해당했다. 그 이후로 이 학교에서는 고함을 지르면 제적을 당하도록 학칙이 바뀌었다고 한다.

뉴욕 퀸즈에서 일어난 1964년 키티 제네비르 사건은 현대의 어두운 현상을 보여준다. 쫓아온 스토커의 칼에 찔린 그녀가 비명을 질렀을 때, 이웃에 살던 수십 가구의 사람들이 비명 소리를 들었건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범인은 그녀의 고함 소리에 놀라 두 번이나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왔고, 결국 1시간 뒤에야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이 왔지만 그녀는 목숨을 잃었다. 또한 1986년 한 여학생이 동급생에게 살해당한 사건에서도 드러나듯, 여성들에게 캠퍼스와 도시는 위험한 곳처럼 보인다. 집에서 나가면 그녀를 보호해줄 사람은 없다.

이 전설은 단순히 꾸며낸 것이지만 그 대학의 전통은 사실이었다고 한다. 기말고사 한주 전은 '죽음의 기간'이라 불렸고 학생들은 고함을 지르며 잠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기간에 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적은 없다고 한다. 대학에서 주로 일어나는 사건은 도난 사건이고, 강도 사건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유행하는 것은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신입생들을 겁주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99년 12월 고함을 지르던 학생들의 행사가 난동으로 변하면서 이 전설은 더욱 유명해졌다.


2. 펜실바니아 벅스 카운티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임이 틀림 없는) 용의자가 자백하지 않자, 형사들은 그를 속일 궁리를 했다. 형사들은 귓속말로 뭔가를 소근거리고, 용의자는 궁금해진다. 그러던 차에 한 형사가 이상하게 생긴 거짓말 탐지기를 끌고 들어왔다. 사실 이 기계는 복사기에 물빼는 그릇을 대충 올려놓은 것이었는데, 용의자가 거짓말을 할 때 마다 기계에서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글귀가 적힌 종이가 뽑혀 나왔다. 용의자는 범행을 자백하고 말았다. 경찰의 엉터리 속임수가 통한 것이다.

이 얘기는 1977년 6월 캘리포니아 인콰이어러 지에 처음 실렸다고 하는데, 사실은 아니지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범죄자가 멍청하다면 사람들은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CIA는 LSD를 자백제로 이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환각 작용 때문에 계획은 실패했다. 그래서 CIA에서는 경고 없이 용의자에게 LSD를 투약했고, 환각을 보고 무서워진 용의자는 CIA의 협박에 넘어갔다고 한다. 사실 용의자의 입을 열기는 쉽지 않다. 널리 알려진 최면술에서도 피시술자는 불리한 사항을 말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거짓말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세 시대에는 고문을 사용했다. 가롯 유다의 요람이라는 고문 도구는 끝이 날카로운 피라밋에 사람을 떨어뜨리게 만든 무시무시한 것이었는데 심지어는 고문 조차도 항상 통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굉장히 그럴 듯하게 들린다. 괴담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경찰은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3. 뉴욕 교외에서 생긴 일이다. 과도한 업무에 지친 남자는 출근하려 했는데, 진입로에 세워둔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밤 차를 도둑맞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경찰도 차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에 돌아오니 차가 돌아와 있었다. 무슨 조화지? 와이퍼에 쪽지가 놓여 있었는데, 가족에게 급한 일이 생겨서 차를 빌리게 되었고 보답하는 뜻에서 콘서트 티켓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남자는 그날 오후 아내와 함께 콘서트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돌아오니 이번에는 집안의 물건들이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다. 도둑의 꾀에 넘어간 것이다.

이건 1950년대에 나온 도시 전설인데, 이때는 차에 대한 괴담이 번성하던 시절이다. 이 이야기는 사실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은 아니다.'라는 익숙한 경구의 변형이다. 즉 인간 욕망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경찰이 강도 두 명을 잡았다. 두 사람을 따로 심문하면서 고의로 다른 강도의 가짜 자백서를 취조실에 놓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걸 보게 된 강도들은 화가 난 나머지 범죄를 털어놓게 되었다는데, 즉 범죄자에게도 약점이 있는 법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명수배자들을 잡기 위해 경찰이 800여명의 수배자들에게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통지를 보내자 그들 중 대부분이 실제로 나타났다고 한다. 공짜를 좋아한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점인지도 모른다.


4. 도시 전설이 반드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의 무대는 태국의 정글이다. 어떤 자연사 박물관 직원이 일 때문에 태국에 가게 되었다. 태국의 핑 강에 간 남자는 보트를 타고 가다 거기서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뭔가 따끔하게 찌르는 것을 느꼈고 보트에 타려고 했는데 뭔가 계속 그를 찔렀다. 겁에 질린 남자는 필사적으로 강 기슭으로 도망쳐나와서 쓰러졌는데, 관광 안내원이 보니 뭔가에 찔린 자국이 있었다. 그는 남자를 무당에게 데리고 갔지만 그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셔츠를 벗기자 온몸에 수십 개의 상처가 나 있었는데 그것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작은 물코끼리가 찌른 자국으로, 남자는 성질이 난폭한 물코끼리의 상아에 찔려서 죽은 것이라고 무당은 설명했다.

이 얘기에 신빙성 있는 증거는 물론 없다.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사람들이 신비의 동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한 짓들이다. 염소에 뿔을 달아 유니콘이라고 하질 않나, 토끼에 뿔을 붙여놓고 그것을 잭 어 롭스라는 동물로 부르기도 했다.


5. 평생 산 채로 매장된다는 공포에 시달린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무덤을 사서 전화를 연결해놓았고 몇 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남자는 그 무덤에 안장되었고, 남자의 부인은 홀로 평안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남자의 딸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통화중이었다. 어머니가 전화를 오래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아는 여자는 이상한 예감에 어머니의 집을 찾았는데, 그녀는  수화기를 손에 든 채 숨져 있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고, 여자는 남편의 곁에 안장되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는데, 아버지의 묘지에 들어가고 나서야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무덤 안에 설치된 전화 수화기가 내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물론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많다. 남 아프리카에는 교통사고로 죽어 매장되었다가 살아 돌아왔지만 애인에게 좀비 취급을 받았다는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1910년 보스턴에서 이미 무덤에 전화를 설치했다는 사람 이야기도 있으며 1970년대 윌리엄 오닐이라는 사람은 죽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영혼 통신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영혼이랑 통하는 사람이 뭐하러 그런 걸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흑사병이 창궐하던 유럽에서는 아직 살아있는 환자를 실수로 매장하는 일이 가끔 있었으며 멕시코의 미이라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그가 산채로 매장되었다는 흔적을 보여준다.
이 얘기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주는데, 가끔 어떤 고객들은 특별한 주문을 하기도 한다. 가나에서는 좋은 관에 매장되면 저승에서도 잘 산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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