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상자료원 강의 ("지구를 지켜라" 제작기)
네, 며칠 전부터 기대한 강의였습니다. 강의 제목도 "제작기" 이다 보니 영화 내용에대해서 보단
제작 과정을 중심으로 풀어나가시더군요. 여기에다도 짧게 썼던 것 같은데, 저야 사실 감독님 얼굴
볼 생각만으로 신청한 것이니 무슨 이야기든 다 좋았지만요. ^^; 사인 받을 생각으로 룰루~ 하면서
갔었습니다. 그.런.데. "지구를 지켜라" 디비디를 가져가는걸 깜빡한 거예요. ㅠㅠ 어제밤에도 생각
했었는데, 아침에 정신없이 나오다 보니 그만....일찍 집에 돌아갔다가 갈 생각도 했지만 이미 수업
두개를 째야 하는 상황이어서...3개까진 못하겠더라구요;; 근데 지금은 이것도 후회중입니다.-0-
그리고선 강의에도 20분인가 지각했어요.-_-;; 예술의 전당에서 헤메는 바람에....바로 입구에 있는줄
모르고 위에까지 올라갔다는..;;;
그래서....사람이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늦었으니 뒤에서 봐야겠군...이라고 생각했지만, 들어가
보니 자리는 매우 넉넉했고-_-; 전 늦게 온 주제에 뒤에 조용히 앉지 않고 맨 앞까지 기어코 가서 앉았답
니다. 바로 앞에서 보니 정말 좋더군요. -_-v 가끔씩 감독님과 눈을 마주치기도 했구요.(제 착각일수도 있
지만.)
제가 들어갔을 때는 당시 캐스팅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셨어요. 주연 배우 셋 모두 어렵게 캐스팅
되었다고 합니다. 신하균씨는 복수는 나의것을 촬영중이었고....( 또 비슷한 이미지일까봐도
걱정해서 출연을 보류했다고 합니다. ) 황정민 씨는 연극 스케줄이 걸렸고, 백윤식씨는 감독님
께서 원래 염두에 둔 분은 아니었다고 해요.( 원래는...그,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 분...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을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겨서...차승재 씨가
백윤식 씨를 추천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캐스팅 문제 뿐만 아니라 갖가지 문제가 참 많았다고 하셨어요. 뭐, 영화 찍는게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하지만 강의 내내 "힘들었다" 를 반복하시는 감독님 이야기가...
새삼스레 와닿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사실 어느정도인지 짐작도 안갑니다; 뭐 대단하시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계속계속 강조하셨는데, 전체를 위해서 들어내야 할
장면을 자를때 살을 베는 느낌이라고 하셨습니다.
촬영지 물색하는데도 산이란 산은 다 갔다고 하셨으니...; 그러다
강원도 정선에서 우연히 찾게 되었는데 (카지노 생긴 곳에서 쉬다가 발견하셨답니다...) 삼림 보호 지역
이라 촬영허가 받는데도 문제가 많았고, 겨우 허가를 받았는데, 하필 그곳에 다른 영화가
촬영을 마치고 엉망으로 하고 가는 바람에 수습하는데 또 힘들었다고 하셨어요. 촬영중 비도 엄청
자주 왔었고....또또 자잘한...촬영기사님의 사고도 있었고 ( 약을 잘못 드셨다고 하신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화이트 보드에 단 두문장을 쓰셨습니다. " 하나도 쉬운게 없다!" " 모든게 돈이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요....얼마나 힘드셨으면 다 알고 있는 걸 다시금 강조하셨을까요..?
원래는 2001년도에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준비 과정이 길어지는 바람에 해를 넘기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랬기 떄문에 결과적으론 완성도를 이정도 높일수 있었다고 합니다.
촬영하면서 힘 조절 하는게 참으로 중요하다고...몹시 애를 쓰며 촬영해도 편집해서 연결하면
임팩트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하셨구요.
그리고 "지구를 지켜라"를 보았습니다. 저는 극장상연때는 미처 못보았었는데, 역시 영화는
크든 작든 스크린으로 보아야 하는걸 다시 느꼈습니다. 디비디로 몇 번이나 봤었지만 느낌이
전혀 다르더군요. 감독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구요.
아, 쉬는 시간에...뒤에 앉아게신 감독님께 가서 사인을 부탁했었습니다.^^;; 할까말까 할까말까..하다가
겨우 말을 걸었답니다. 살짝 웃으시면서 이따 끝난 후에 해주시겠다고 해서...다시 제자리에 갔는데
왜 그렇게 민망스러웠던지..;;
영화가 끝난 다음엔 질문 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잠시 다들 침묵을 지키시다가....^^; 한 분이 하시니
연이어서들 하시더군요. 저도 했구요. 에고, 마이크를 대고 했는데 왜 그렇게 떨리던지...세트인
병구의 집에 대해서(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꽤나 복잡한 구조지요..). 어떻게 구상했고 만들었는지,
그리고 촬영 끝난 후에 어떻게 하셨는지..( 잘 만든건데..) 근데...꽤나 길게 답변해 주셨는데
지금은 거의 기억이 안나요. ㅠ_ㅠ 계속 얼굴을 쳐다보고며 끄덕이는 것도 무척 떨려서 힘든 상황이었던
지라...흑; 암튼 세트는 촬영후 다 없엤다고 합니다. 그 곳이 보호구역이라서..
다른 분들도 많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주로 ( 역시나) 영화 내용에 관해서, 특히 결말에 대해서요.
좀 막연하고 강의 외적인 ("제작기"니까 제작 과정에 관해서 궁금한 걸 말해보라고 감독님께서도
그러셨거든요) 것들도 몇몇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하나하나 어찌나 성실하게 답해주시던지....
심지어 영화 흥행이 그렇게 되었을떄 심정을 묻는 분도 있었습니다. 전 좀 너무하다고 순간 아찔했는데..
으외로 많이 힘드시진 않으셨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말 역시 반어법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꼭 하고 싶은 영화였고 후회없이 표현 하고 싶은 걸 (다는 못해도) 하셨으니 담담하셨다고...아, 정말
멋지신 분이었습니다. ㅠ_ㅠ/
끝난 후에 기어이 사인은 받고 왔습니다.하하...뭐 나와보니 여러 분들께서 이미 대기중이시더라구요;
카메라를 가져오신 분들도 있었고....두 분이었는데 모두 제가 찍어드렸습니다;; 막상 전 안가져왔는
데...그냥 빌려서 나중에 보내달라고 할껄, 지금 또 후회가 듭니다;;;
역으로 가면서 정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수업 두개 쯤이야...; 아, 역으로 같이 가면서
짧게 이야기 나눈 분...이름도 못 물어보았네요. 유성관님 블로그에서 알고 모든 강의를 신청했다는
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이 게시판도 알고 계신것 같아서 인사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