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영화를 보기만 하는건 허무해서 리뷰를 쓰기 시작했고,
그것도 이제 슬슬 양이 꽤 늘어가는군요.
처음엔 ~다의.. 엄밀히 말하면 반말조의 일기형식으로 몇자 끄적거리던게,
이제는 아는 분의 도움 요청으로, 무보수지만 웹진에 조금씩 올리기도 하고요.
다른사람이 보라고 쓰는 글이니, 글 투도 구어체로 바뀌었죠.
요즘은 주업에 바빠서 리뷰쓰는것도 당분간 소강상태입니다만.
그런데 어제 간만에 써놓은 글을 줄줄 읽어보다가, 굉장히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익히 여러분과 함께 보아온 어떤분의 글과 왜이리도 비슷한겁니까 (!)
생각해보면, 제가 항상 글을 쓰다 중도에 포기해 버리게 되는 경우는,
진행도중에 그간 읽었던 작품을 15권쯤 합쳐놓은 듯한 문체와 내용을 감지하게 될 때였죠.
(나름대로 이것도 포스트모더니즘 어쩌구를 나열하다보면 재능축에 속할지도 모르죠. :P )
좋은글을 쓰려면 많이 읽어봐야 한다는 것도 정도가 있다는게 이런 부분이겠죠.
이미 활자 중독 수준의 탐독량은 창작물의 숫자와 질을 훨씬 압도하고 있는데다,
제 창작세계는 그곳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으니까요.
내것과 내것이 아닌것의 경계가 갈 수록 모호해 진다고나 할까요.
이런 글로, 고료라도 받고 있었다고 한다면 몇 배는 더 폐인이 될 뻔했어요.
그나마 알려지지도 않은데다 무보수에 수련용 글이기에 망정이죠.
아무튼, 어제오늘 꽤나 괴로운 나날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글 쓸맛이 안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