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가 콘솔 게임기 사업에 손을 떼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서야 들었습니다. 대단한 뒷북인 것은 알지만 게임 쪽에 손을 뗀 지가 7년도 넘었으니 이해해주시길;; 저같은 경우는 부모님께서 게임기를 안 사주셨기 때문에 대신에 게임 챔프 같은 게임 잡지들을 구입해서 속에 들어있는 게임 공략본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가상 플레이에만 만족하는 게임 팬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도키메키 메모리얼이나 버추얼 파이터, 나이츠 등등 게임들을 클리어(?)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세가가 내놓았던 메가드라이브, 메가CD, 32X, 새턴 (드림 캐스트는 제가 게임계를 떠나던(?) 순간에 발표되어서 여전히 차세대 미래형(!!) 게임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에 플레이했었던 것은 게임 가게 앞에서 공짜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 메가드라이브의 소닉이 유일했지만 저는 심정적으로는 항상 세가의 팬이었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하드웨어를 발매하는 족족 닌텐도-스퀘어 라인에 무너졌기 때문에 생긴 동정심이었을 겁니다. 사촌에게 대여받은 수퍼 패미콤으로 최고의 게임이라는 FF6을 클리어한 뒤에도 저는 약아빠진 스퀘어보다는 플레이하다가 재미없어서 그만 두어버린 드래곤 퀘스트의 에닉스를 더 좋아했고, 에닉스보다는 "오직 세가의 게임기에서만 게임을 만든다!"라는 모토를 갖고 있던 게임아츠에 대해서 더욱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심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게임계를 떠나던(;;) 당시에 발표되었던 스즈키 유씨의 쉔무 역시 진심으로 성공하기를 기원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나 봅니다. 요즘 아이들은 닌텐도와 소니에 맞짱을 떴던 세가의 전설을 알고 있을까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