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설 4

  • 제제벨
  •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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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쇼핑을 마치고 귀가하는 여자가 있었다.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 나와 집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트럭이 따라오고 있었다. 트럭에서는 여자의 차를 향해 마구 전조등을 깜박여대고, 여자는 모르는 척 했지만 트럭에서 자꾸 그러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속도를 높여도 계속 따라오고, 여자는 달아나려 했지만 트럭은 경적까지 울리며 필사적으로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바로 앞에 경찰서가 보였고 여자는 급히 경찰서 앞에 차를 세웠다. 여자를 따라온 트럭도 경찰서에서 멈췄고, 운전사가 내렸다. 그런데 남자는 여자를 공격하는 대신 급히 여자의 차 뒷문을 열었다. 여자의 차 뒷좌석에는 살인마가 칼을 들고 숨어있었다.

차량 강탈 사건은 흔하게 일어나는 범죄이며 주로 운전자가 운전석에 타거나 내릴 때, 그리고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한다. 실제로 1964년 형사가 차에 침입한 괴한을 사살한 사건이 있긴 했지만 이 이야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 이야기의 어떤 버전에서는 갱단 입단 과정으로 두 여자를 죽이고 강간하기로 되어있었다는 설정이며, 트럭 운전사가 경고등으로 경고를 해준다는 버전도 있다. 어떤 면에서 도시 전설과 동화는 흡사하기도 한데, 여성의 무력함과 수동성을 드러내는 면에서 그렇다. 다만 이 이야기에서는 여자가 위기를 벗어나려고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두드러지지 않은 시절에 나온 것으로 차 뒷좌석에 누가 숨어있을 가능성도 희박하며 뒷차에서 그것을 경고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2. 캘리포니아 남부, 몽상가 래리는 기상 관측 기구를 띄워 하늘을 날고 싶었다. 그는 여러 개의 작은 기구에다 헬륨 가스를 채우고, 정원용 의자를 매달아놓았다. 기구에 올라가 확인을 하려는 무렵 이게 떠오르기 시작했고, 래리는 의자에 앉아서 높이 높이 올라갔다. 결국 그는 민간항공기가 비행하는 고도까지 올라가기 시작했고, 너무 높이 올라가자 두려움을 느꼈다. 기구를 터뜨린 그는 실수로 기구를 터뜨리는 도구를 떨어뜨리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몇 킬로미터 떨어진 남의 집 지붕에 착륙했다.

이 얘기는 1983년에 나왔다. 기구 조종사에 따르면, 기구를 조종하는 데는 15명의 인원이 필요하며, 그 조종은 어려운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전설은 사실이다. 1982년 7월 영화사에 근무하고 있던 래리 월터스는 한번 하늘로 날아올라가 보기로 한다. 동료인 편집자 스티브 고트리브의 도움을 받은 그는 [영감]이라는 비행 기록 필름을 남겼다. 이륙에서 실수가 있었으나 초반엔 즐거운 비행이었고, 그는 4.8 킬로미터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래리는 롱비치 공항과 LA 공항의 여객기 항로 사이에서 목격되었으며 공기총으로 기구를 터뜨리다가 실수로 공기총을 떨어뜨리는 등 우여곡절 끝에 롱비치 주택가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한다. 전력선에 걸린게 다행이었다. 래리는 다시는 날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며 1993년에 사망했다. 래리 월터스는 전국을 유람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엉뚱한 행동에서 위대한 발견이 나온다고 믿으며, 개척정신을 환영한다. 이 이야기는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3. 어느 부부가 아시아로 여행을 떠났다. 이 식당은 맛있는 요리와 멋진 서비스를 자랑하는 괜찮은 곳이었는데, 데리고 온 푸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이들은 종업원을 불러 개를 잠깐 돌봐주고 먹을 것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종업원은 영어를 잘 못했고, 그 부부도 그나라 말을 잘 몰랐던 것 같다. Doggy? Dog eat... 하다가 종업원이 푸들을 데려가고, 이어 한참 있다 요리가 나왔다. 닭요리를 주문했는데 닭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부부는 이 낯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그들이 요리를 다 먹은 후 계산서가 나왔는데 계산서 위에 푸들의 빈 목걸이가 올려져 있었다.

세계에는 다양한 요리가 있으며 이건 그 나라의 풍습일 뿐이다. 1971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으로 여행을 떠난 스위스 부부가 그런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개를 먹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지만(그렇게 해설하더군요.) 사실이 아니다.(당연하지.) 한국과 중국에서 실제로 개를 먹긴 하지만 손님의 개를 재료로 쓰는 일은 없으며 식용과 애완용은 엄연히 구분되어 있다. (이어 나온 UCLA 대학의 한국계 교수가 이는 인종주의적 편견과 타 문화에 대한 무지가 공포로 변화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4. 할머니, 그녀의 사위와 그의 아내(즉 할머니의 딸), 아이들로 이뤄진 가족이 여름 휴가 기간을 맞이하여 시골로 여행을 떠났다.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골라 식사를 막 하려던 참인데, 할머니의 몸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를 차에 모셔두고 식사를 끝낸 가족이 차로 돌아오니 할머니는 그만 세상을 떠난 뒤였다. 당황한 가족들은 어찌할 줄 모르다, 아이들이 시체와 같은 좌석에 앉기 싫다고 우기는 바람에, 가족은 결국 할머니의 시신을 담요에 말아 차 지붕에 묶어 놓기로 했다. 도시로 돌아온 이들은 편의점에 들어와서 경찰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차가 없었다. 도둑맞은 것이다.

현대인들은 갈수록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 150년 전에는 이웃이 죽으면 함께 장례를 치뤘지만 지금 장례 문화와 그 절차는 사람들에게 낯선 것이다. 이 이야기는 2차 대전 후에 나왔는데, 유럽판도 있다. 유럽판에서는 국경을 넘는 점이 다르지만, 어쨌든 이 이야기의 특이한 점은 가족들이 슬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전설의 수명이 긴 것은, 시체를 허둥지둥 처리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유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공포가 유머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된 셈이다.
다만 이 전설은 사실이 아니다. 지붕에 시체를 실은 차가 도난당했다는 기록은 없다.

5. 어느 여성이 금요일 밤 댄스 클럽에 가기로 했다. 그녀는 중고 할인 판매점에서 싸고 맘에 꼭 드는 의상을 찾게 되었고 그건 그녀에게 잘 어울렸다. 금요일 밤의 그녀는 최고였는데, 차츰 땀을 흘리게 되면서 그녀의 몸에서 묘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곧 어지러움을 느꼈고 남자친구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지만 방에서 바로 의식을 잃고 죽는다.
가족들은 생전에 그녀가 좋아했던 옷을 그냥 입혀주기로 하는데, 시체 공시소에서 장의사는 시신의 의상이 낯익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건 얼마전에 죽은 여성이 입고있던 것인데, 이 사람이 시신의 옷을 벗겨낸 후 팔았던 것이다. 댄스 클럽에서 죽은 여성은 방부액의 독성이 피부로 스며들었기 때문에 그리 된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저주받은 물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실제로 저주가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선갈퀴아재비, 유황소금, 검은 고양이 털, 묘지의 흙, 타란툴라 등을 섞어 저주를 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드시 저주를 받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부두 인형도 그들이 애용하는 대상이다.
방부제 성분이 충분한 습기와 열기를 받는다면 충분한 독성을 지닐 수 있다. 어떤 버전의 얘기에서는 여자가 좀비가 되는데, 인류학자인 웨이브 데이비스에 따르면 좀비가 존재하긴 한다. 보코르라고 불리는 아이티의 주술사들은 독약을 먹여 사람의 신경을 마비시키고, 가사 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고 한다. 거기에 꼭 포함되는 것이 복어의 독이다.
그렇다면 이 괴담은 사실일까? 그렇지 않다. 시신은 탈의한 상태에서 방부처리되며 포름알데히드는 강한 독약이 아니다.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기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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