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케이블 TV들과 NBC는 2000년의 경험을 고려해서 조심하고 있는듯 하지만 ABC와 CBS는 이제 플로리다에서 부시가 승리하였다고 보도하고 있군요. 임시투표소(provisional ballot)과 아직도(현지 시각 거의 밤 12시) 줄 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대부분 민주당 지역에서의 유권자들의 표를 감안하면 밤새 뒤집힐 가능성도 상당하고 이런 점에 아직 미국 민주당 쪽에서는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인 것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물론 플로리다주에서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하더라도 아직 중서부 격전주들에서의 결과와 무엇보다도 오하이오 주의 결과에 따라 케리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다만, 만약 플로리다 주에서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되고 그것이 그의 재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아마도 플로리다 주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유태인들의 지지 덕분으로 볼 수 있다고 보는 일부 미국 언론의 보도가 벌써 나오더군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많았던 미국 내 유태인들의 경우 특히 지난 2000년에는 유태인인 조셉 리버만 상원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바람에 더욱 대거 민주당 지지를 위해 결집했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중동문제에 대한 잦은 입장 변경 내지는 이중적인 처신(미국 내 유태인들 앞에서는 장벽 건설이 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연설하다가 미국 내 아랍인들 앞에서는 장벽을 철거해야 한다는 취지로 연설했다는 보도도 있더군요)이 유태인들이 대거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게 한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더군요. 이미 선거 전에 뉴욕 타임즈지의 유명한 유태인계 보수적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가 뉴욕 타임즈의 입장에 반하여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부시의 정책을 지지하는 칼럼을 집필하고 워싱턴 포스트의 보수적 칼럼니스트인 찰스 크라우트하머가 케리가 집권할 경우 이스라엘의 희생을 바탕으로 중동 평화안을 추진하는 대가로 프랑스, 독일의 이라크 재건에의 참여를 끌어 낼지 모른다는 경고를 했었는데 어쩌면 그런 점들을 인식한 플로리다 주 거주 유태인들이 대거 부시 대통령 지지로 돌아 선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마악 이 글을 올리는 동안 CNN도 드디어 플로리다 부시 손에 떨어졌다고 보도하는군요. CNN 보도로 이제 부시 234 대 케리 188이고 부시의 경우 매직 넘버인 270까지는 36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