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제 컴퓨터의 문서창고를 뒤지다가 놀라운 일을 발견했습니다. 제 개인 기록들의 상당 부분을 분실한 것을 알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저런 주제로 쓴 글들, 일기, 개인적으로 작성한 프로젝트 문서들. 아이디어 문서들, 기타 등등. 년 단위로 보관을 하기 때문에 대략 3년치 정도가 없어진 셈이더군요.
처음에는 당연히 CD로 보관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CD를 뒤졌습니다만, 전혀! 전혀! 아니었습니다. 망연자실. 아~ 이런.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결국 어떻게 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몇 달전 하드디스크가 말썽을 부려서 교체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드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분의 하드디스크를 자료 저장용으로 써왔는데 하드디스크를 여러 개 사용하다보니까 헷갈려 버린 겁니다. 문서 기록의 일부를 남겨놓은 채 백업하지도 않고 하드를 폐기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갑자기 몇 년의 시간을 분실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작성한 기록들. 생각의 파편들. 글들. 다시 복구가 불가능한 자료들입니다. 어디선가 퍼온 자료들이 아니라 하나하나 제가 쓴 글들이고 분석 자료들이라서 마치 제 일부처럼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아무래도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보러 가야 겠습니다. 이런 기분이라면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어.'라는 말만 듣고도 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