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하나

  • 제제벨
  • 11-05
  • 939 회
  • 0 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폭격 보고 테러 결심” 주장  
미디어다음 / 이성문 기자  

미 대선 직전 빈라덴은 알자지라를 통해 방송된 비디오테이프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을 보고 보복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982년 미 제6함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도와 대규모 공격을 했던 사건 이후 나는 결심했다. (중략) 레바논의 고층빌딩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당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그들 역시 심판 받아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되었다.”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달 29일 오사마 빈라덴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지난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테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레바논의 고층빌딩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미국에 그대로 보복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테러에 대한 변명일 수도 있지만 빈라덴의 주장대로라면 70, 80년대에 있었던 수 차례의 중동전쟁 중 하나로만 알려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은 20년이 흘러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대규모 테러의 씨앗이 된 셈이다. 레바논 현지 언론 ‘데일리스타’가 최근 보도한 생존자 증언을 토대로 1982년 이스라엘 침공 당시 참상을 재구성했다.

이스라엘이 1982년 레바논을 침공한 사건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을사조약과 6.25, 5.18 광주민주항쟁과 같은 사건들이 1년 동안 한꺼번에 터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규모 폭격이 도시를 뒤덮었고 민간인 수 천 명이 학살 당했다. 미국의 개입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독립은 더욱 멀어졌다.

1982년 6월 6일 오전 11시 전차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의 대부대가 세 방면에서 레바논 영내에 침공했다. 직접적인 명분은 3일전 발생한 주영 이스라엘 대사 저격 사건에 대한 보복이었지만 레바논에 주둔한 시리아군을 축출하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1975년 이후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 간에 내전이 끊이지 않던 레바논에는 시리아 군대가 주둔해 있었다.

이날은 베이루트 역사상 가장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 지상, 바다, 공중 사방에서 폭탄이 쏟아졌고 수도 베이루트는 금새 이스라엘 군에 포위됐다. 시민들은 베이루트가 PLO 색출을 위한 전쟁터로 전락하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다. 공중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침공이 불가피했다는 유인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베이루트 공격은 88일이나 지속됐다.

민간인들에게 집속탄 투하

1982년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 전차가 베이루트에 주둔했다.  
무고한 시민 수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국제법상 민간인 구역에서 사용을 금지한 집속탄을 퍼부어 수 많은 이들을 불구로 만들었다. 집속탄은 특히 공격 범위가 넓어 그 피해가 더욱 컸다. 사망자만 약 2만 명, 부상자가 3만 명에 이르렀고 약 1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당시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였던 자말 사이디씨는 몸을 피하지 않고 건물 옥상을 뛰어다니며 ‘역사의 현장’을 포착했다. “우리는 베이루트 고지대를 본부로 삼았습니다. 공격해 오는 이스라엘군을 먼저 발견할 수 있었고 또 베이루트에 쏟아지는 폭탄을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사이디씨는 아직도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엄청난 고통이라고 한다. “함라가(街)에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있었는데 우리 바로 옆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둘 모두 출혈이 심각했지만 주위에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미국대학병원까지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더 처참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병원에 팔, 다리에 중상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치료를 포기하고 그 참혹한 광경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을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전쟁의 부당함을 극명하게 상징하는 모습이었죠.”

당시 좌파 정당 사무총장이었던 조지 하위씨는 이스라엘의 침공에 적극 대항했다. “당시 침공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이스라엘이 파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국경 42Km 정도만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스라엘의 목적이 PLO 축출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레바논 정치 구조를 바꾸고 평화협정을 맺을 새 대통령을 취임시킬 계획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6월 3일 발생한 주영 대사 암살 시도를 침공의 직접적인 이유로 내세우며 PLO 측을 비난했다. 저격 사건 이틀 후인 6월 5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베이루트 외곽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침공이 시작된 것이다.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군대가 베이루트 코앞까지 들이닥쳤다. 이들은 곧바로 서베이루트 지역을 장악했다.


레이건 미 대통령 “팔레스타인 독립 반대”

무슬림 거주지역인 서베이루트에 대한 포격은 하루 종일 계속됐다. 하위씨는 이를 “종교, 정치적 패배였다”고 규정한다. “8월 4일과 12일 베이루트는 말그대로 불타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생필품이 석 달째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우유도, 빵도, 기름도 없었지만 도덕심만은 높았죠.”

석 달 후 미국 중재로 협상이 벌어졌다. 미국 특별대사 필립 하비브는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PLO와 지도자 아라파트를 베이루트에서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하위씨의 증언은 계속된다. “모든 사건이 종결되는 것 같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 당선자인 바쉬르 주마이에르가 암살당하자 이스라엘 군대는 9월 15일 다시 베이루트로 진격했죠. 그들은 10일 동안 주둔했습니다. 그 빌어먹을 10일 동안 샤브라와 샤티라에서 처참한 대학살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결탁한 기독교 우파 민병대원들이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 거주자 1500~2000명을 학살한 것이다.

학살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계속됐다. 그리스도교 마론 파 민병대 ‘팔랑헤 당원’들이 비무장 난민 캠프에서 무차별 살육을 자행하는 동안 이스라엘군은 캠프 입구를 봉쇄하고 있었다.

9월 26일 이스라엘 군대는 내부 압력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철수하기 시작했다. 하위씨는 “이스라엘군이 대형 스피커로 베이루트 주민들에게 '우리는 철수하고 있으니 쏘지 말라'라고 밝히자 모두가 기뻐 환호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앞서 PLO가 서베이루트에서 완전히 철수한 직후인 9월 1일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출발’이라고 명명한 새 중동평화안을 발표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자치권을 행사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내용으로 새로운 것은 거의 없었다. 특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에 반대한다는 종래 미국 입장을 재확인했다. 피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
그냥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표시로 올립니다. 또 살아있다는 표시도 되는 거고... 중동 문제를 다룬 촘스키의 저서가 있죠? [숙명의 트라이앵글]이라고. 그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11월 안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라크의 자이툰 부대가 테러를 당한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요? 지금으로서는 그게 제일 궁금하네요.
질문 하나: 기독교 민병대 이름이 왜 팔랑헤 인가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844 대박 동영상 오유 1,471 11-05
5843 올드보이 일본 홈페이지 nyxity 735 11-05
5842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봤네요^^ 레쓰비마일드 472 11-05
5841 [죄송죄송]혹시 아직도 G-메일 초대 가능하신분 계신가요? 뎁뎅 595 11-05
5840 밑의 글중 `가출여학생 토막살인' 전원 실형 선고(종합) 이 기사에서.. LunaticJOKER 887 11-05
5839 넷스케이프 CNN 뉴스, 부시 사진에‘저능아’라 이름붙여 룽게 654 11-05
5838 [Alias] 까메오(들).. big apple 700 11-05
5837 지름신의 인기가 대단하군요. Forest 1,587 11-05
5836 황당한 기사 둘! 사과식초 1,628 11-05
5835 pc하다.. 흑백사진 859 11-05
5834 밑에 강의석군 글 보고 떠오른 고교시절 사건.. dmajor7 1,810 11-05
5833 부시 대통령 美 대통령 재선을 환영! 도야지 819 11-05
5832 임수정 사진 셀로미 1,907 11-05
열람 기사 하나 제제벨 940 11-05
5830 영화 `올드보이`에 영국동물보호단체 분노 룽게 2,155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