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치 회고전에 다녀왔습니다.

  • 오유
  •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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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네 편을 보고 왔습니다. <사느냐 죽느냐>, <천국은 기다려 준다>, <당신과 함께 한 1시간>, <굴 공주>

<사느냐 죽느냐>를 보는 동안엔 하워드 혹스의 <몽키 비지니스>나 레오 맥커리의 <덕 수프> 같은, 속사포 같은 대사가 묘미인 정신없는 코미디 영화들이 떠오르더군요. 확실히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습니다.

<천국은 기다려 준다>의 필름 상태는 아주 좋았습니다. 유일한 칼라 영화라던데, 테크니칼라의 색감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테크니칼라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같이 본 분은 마이크 파웰의 영화들을 보는 듯했다고 하시더군요.

<당신과 함께 한 1시간>은 재밌게 보긴 했는데 당대의 사회상이나 시대적 분위기에 대한 이해가 좀 있어야 심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겠더군요.

<굴 공주>는 압권이었습니다. 속된 말로, 정말 골 때리는 영화였습니다. 파하하하!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B급 코미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1회 때 상영한 <인형>도 비슷한 정도로 황당했다고 하더군요. 여튼 기막히게 웃기고 유쾌했습니다.

10월, 11월은 영화제의 홍수네요. 다음주 평일엔 루비치를 몇 편 더 보고 주말엔 내내 메가박스에 가서 살 것 같습니다. 12월에 하는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도 벌써부터 가슴이 떨리고요. <사무라이>를 보고 난 후의 그 서늘함이 되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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