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 유성관
  • 11-07
  • 1,793 회
  • 0 건
1. 안녕하세요. 저런 이름으로는 그래도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왠지 간만에 저 이름을 달고 싶어졌습니
다. 그리고 지금 비회원 방명록에서 나온 이야기가 저와도 해당되는 이야기겠기에 조금 이야기를 해보죠.

2. 요 얼마간 이 곳에 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글을 보긴 했습니다. 물론 저도 모든 글을 읽지는 않
습니다만 사람만을 기준으로 게시글을 심사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특정 분들의 글(이를테면 DJUNA님
의 글)은 제목과 상관없이 클릭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글을 읽게 되는 우선 순위는 전 제목입니다. (그러
면서 이 글의 제목은 참 성의 없군요.) 조심스런 발언이지만 작성자를 딱 정해두고 그 글만 읽는다는 분들
은 조금 무섭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내 글은 읽혀지는걸까 아닐까를 고민하게 되니까요.

3. 휘오나님 말씀 중 "글올리던 분들이 블로그로 가서 변하는 것은 아닌지....." 이 말은 꽤 뜨끔했습니다.
정말 내가 그랬을까? 블로그와 이 곳의 제가 꽤 다르다는 말도 몇 번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결론은 여전
히 같습니다. 같은 사람이 다른 장소에서 다른 포장으로 보여진다는 것이죠.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
니다. 포장이 변한다는 말씀이셨나요? 그래도 크게 변한건 없다고 우길랍니다.

4. 제가 이 곳에 뜸해지고 블로그를 돌리는 이유는, 물론 그것이 좀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듀나 게시판
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첫째, 정보의 취득도 있었지만 둘째, 비슷한 성향, 그런데 주위에서는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는 문화 탐식가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이루며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이런 점을 듀
나 게시판은 저에게 충족 시켜주었고 아주 즐거운 놀이터였습니다. 그리고 세째, 제가 터줏대감이 되어가
면서 뭔지 모를 이 곳의 지위가 생겨났다는 겁니다. 몇몇 분들은 제 글에 대한 호감을 보여주셨고 전 (당
연하게도) 그런 칭찬에 뿌듯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지위를 누렸고 즐거워했죠.

5. 이 중 가장 먼저 깨진 것 은 세번째 입니다. 꽤 많은 지식인들이 이 곳을 놀러오기 시작하셨고, 저의 '예
의 바르고 친절한 답변'들은 별 가치가 없는 것이 되었죠. 그저 저도 이 곳의 다른 손님들과 마찬가지의 위
치에서 함꼐 놀게 된 것입니다. 가끔 '듀나체 강의'나 '만우절 농담' 같은걸로 히트를 치긴 했지만 그 백그
라운드에는 터줏대감의 행동이란 것도 꽤 작용했을 거에요. 하지만 세번째 같은 경우는 뭐... 섭섭하긴 하
지만 ^^;;; 전혀 치명적인 이유는 아니지요.

6. 그 다음 깨진 것은 두번째 입니다. 일단 두번째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보다는 소규모의 집단이
어울립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게 되었고 이 곳의 손님들 범위는 점점 늘어갔죠. 그러면서
이런저런 다른 화제들도 나오게 되고 이 게시판을 만들기 직전의 상황까지도 오게 된듯 합니다. 다양한 화
제 좋죠. 자유롭게 손님들에 의해 이 게시판의 분위기를 방임하는 듀나님의 정책도 마음에 들고요. 아...
하지만 저도 사생활 상담 등이 이렇게 많이 늘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네, 이 곳은 더 이상 제가 생각하는
두번째 호감 이유의 공간은 벌써부터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곳이 예전에 그렇게 하드하고 스노비쉬하기만 한 곳이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냉냉한 스
노브라면 (그 분께는 죄송합니다만) chooseme님만이 떠오를 뿐입니다. 전 이 곳의 과거를 그렇게 하드
하고 스노비쉬했던 곳이라고는 추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드하기 보다는... 배려와 이성, 그리고 무엇보
다 균형이 있는 곳이었죠. 그것도 건조하지 않은 수준에서요. 그래요, 이런 분위기도 제가 좋아하는 듀나
게시판의 네번째 이유쯤 되겠군요. 사실은 꽤나 중요한 이유인데 이제야 나왔습니다.

7. 이쯤에서 바로 네번째 호감도 깨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전적으로 제 주관에 기인합니다. 점
점 이 곳의 분위기와 글들과 의견이 제 주관적 기준에서 조금 균형이 안맞아가고 있는 기분을 받았습니
다. 한 번 삐끗 하니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간격은 커지더군요. 그런데 이건 꽤 큰 건수여서 두번째, 세번째
호감과도 모두 통합니다. 더 이상 제가 소통하기 어려워 졌다는 걸 뜻하며, 제 글 역시 호응받기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죠. 이전부터 깨지고 있었던 거지만 이쯤에서는 네번째 호감이 사라지면서 두번째와 세
번째가 산산히 조각나고 맙니다.

8. 그런 와중에 저는 여전히 블로그를 돌리고 있었고. 고맙게도... 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더
군요. 타락씨님의 말씀과 같은 블로그의 가차없는 특징들은 점 조금 피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
도 했습니다. 세자리 덧글은 거의 없고, 30문 30답도 해본적이 없으며, 아이 좋아~ 분위기는 더더욱 아니
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게 제 홈그라운드가 안정권에 들어서니 이 곳에 더 있으면 상처만 받겠다는 소심
한 생각을 하게 된것입니다. 그래서 역시 어떤 분이 쓰셨듯이 블로그에서 이 곳을 떠나게 되었다는 글을
썼고... (네, 제가 찔리는 내용이 참 많았어요. 비회원 방명록에. 그래서 글을 쓰게 된 것이고요.) 이 곳에
는 발길을 끊으려 했습니다.

9. 하지만 첫번째 이유가 남아있죠. 정보. 그건 참... 끊기 힘들더군요. 그리고 네번째 이유는 아직 산산조
각 나지 않았답니다. 여전히 이 곳은 다른 곳에 비해서 이성과 배려, 그리고 균형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요. 제 기분에  딱 부합하지는 않지만 한 걸음 물러나보면 여전히 훌륭한 곳이죠. 그래서 전 그냥 한걸은
물러서서 이 곳의 글들만 읽고 있었습니다.

10. 또 하나. 다섯번째의 이 곳을 찾는 이유가 있었는데 아직 밝히지 않았군요. 그건 바로 당연하게도 듀나
님의 매력이죠. 듀나님의 균형감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탄하는 중입니다. 참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그리
고 이 이유 역시 아직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종종 이 곳을 찾아서 글을 읽곤 도망가곤 합니다.

11. 블로그를 제 도피처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제 수다의 장소일 뿐이죠. 그리고 전 다른 분들
의 블로그를 거의 들어가 보지 않으므로 어떤 분들이 또 이 곳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는지 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분들도 여전히 저처럼 애증이 공존하고 있을겁니다. 밥맛 떨어진다고 해놔도 로긴 안 한 상태
로 들어와 글들을 체킹할 수도 있습니다. :-)

12. 굉장히 길어진 듯 한데... 이게 쓸데 없는 글이었는지, 지금 왈가왈부 되고 있는 화제와 부합되는 내용
인지도 잘 모르겠군요. 그냥 제 개인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13. 앞으로도 유성관이라는 이름이 이 곳에 눈에 뜨일까요?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nixon이라
는 이름은 어쩌면 눈에 뜨일지도 모르죠.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오래된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
거나 그에 관련된 답변을 했으면 좋겠군요. 아직 제 내공이 형편 없지만요.

14.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그리고 전 BOB 보러 이만. (글이 장황한데 다시 읽지도 못하고 그냥 '완료' 버
튼 누릅니다. 글이 졸렬해도 이해하시길.)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934 DVD & 책 이야기 등등.. happytogether 1,105 11-08
5933 잡담들.. ticia 1,372 11-08
5932 귀신이 안 나오는 귀신 얘기.. sybil 792 11-08
5931 하월곡동 난방비 지원해주는 이벤트 (꼭 참여해주세요~) josee 541 11-08
5930 혈액형과 싸이에 대한 단상 cynic 1,643 11-08
5929 펌기사) 국내 마지막 LP공장 서라벌레코드 문닫아 휘오나 781 11-08
5928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있는... Pastorale 1,757 11-08
5927 정치성향 관련 및 스포츠 만화 잡담 이사무 1,186 11-08
5926 여러가지..잡담.. raine 1,120 11-08
5925 다섯개의 'House of Rising Sun' (다운 받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ginger 686 11-08
5924 핫 쵸콜렛과...트로트 ginger 3,037 11-08
5923 다음 검색 필름 페스티벌 DJUNA 938 11-08
5922 오랬만에 씨디를 뒤적거리다가.. LunaticJOKER 723 11-08
5921 루비치 회고전에 다녀왔습니다. 오유 792 11-08
열람 오랜만에... 유성관 1,794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