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자 사는데 아픈것 만큼 서러운 일도 없다죠. 3~4년 마다 한번씩은 느끼는 듯 합니다. 주말을 날려먹은 덕분에 루비치 남은 기간 동안은 하드코어로 질러줘야겠네요.
2. 안 그래도 두통인데 오늘 걸린 루비치 영화 두편은 모두 안 웃긴 영화들이었습니다. '마담 뒤바리'와 '내가 죽인 남자'.
마담 뒤바리를 보는 사람들은 잔뜩 웃을 준비가 되어 있더군요. 초반부에 그럭 저럭 고만 고만한 장면에서도 피식 피식 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만, 그나마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부터는 포기하는 분위기...여기 저기서 자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저는 어떠했을까요. 여기 저기서 사람 자는 거나 보고 있었습니다. 스펙타클 정도는 높이 살 만해 보였지만, 혁명을 다뤄서인지 연도 따위나 신경 쓰고, 왜 페스트 걸렸다는 사람이 심장을 잡고 쓰러지느냐. 머리에 총 맞은 사람이 왜 저리 오래 꿈틀대냐 등등에 신경이 잔뜩 가 있었어요.
저런게 역사상 진실에 기초할 지라도. 전 상관할 바가 아니죠. 별로 였거든요. 어쩌면 루비치의 코미디를 너무 기대한건가요.
내가 죽인 남자는 반면 좋았거든요. 웃기는 장면은 거의 없었지만 전 좋았어요. 전쟁터에서 죽인 적군의 가족에게 사죄하기 위해 찾아가는 남자를 다루는 반전영화라는 소개였었지만, 전 반전에의 교훈보다 감독 특유의 생략이 엿보여서 괜찮았어요. 남자와 여자가 길을 거닐때라던가, 남자의 정체를 여자가 알게 된다던가. 혹은 대사와 대사 사이의 적당한 침묵도 맘에 들었고요.
왠지 저에게 루비치는 중 후반부의 희극 작품들이 더 맞을거 같다는 느낌을 남긴 하루였습니다.
3. 이제 볼 영화들은 뮤지컬 영화들이 많네요. 과제도 쌓여있고 건강도 좋진 않지만, 최대한 많이 볼 생각입니다. 왜 저는 남들처럼 느긋하게 다음 기회를 기다리지 못하는 걸까요? 디비디도 나올테고, 언젠가 한번쯤 다시 할 수도 있는데. 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