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로
기요시 감독 내한했을 때 "제가 이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결말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가, "이상한 사람 맞는데요..."로 시작하는 답변을 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
2. 비포선셋
빼놓을 수 없겠죠. 올해 본 가장 좋았던 영화, 가장 감탄했던 엔딩의 하나.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었는데, 이번 주에 과연 시간이 날지...
3. 유랑극단
첫번째 보았을 때는 눈물이 흐를 정도였습니다. 두번째 볼 때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저 시간 순서를 살짝 바꾼, 별 것 아닌 편집 장난일 뿐인데... 그치만 묘하게 사람 가슴을 찌르는 데가 있죠.
4. 갱스 오브 뉴욕
디카프리오는 좋아하지 않고, 디아즈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좋은 배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리 열광한 적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똑같이 뉴욕 찬가였지만, 스파이크 리의 25th Hour보다 100배는 더 공감이 갔던 영화. 911 이후의 미국에 질려있던 제가, 영화 속에서 쌍동이 빌딩 올라가는 모습을 모면서 감동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5. 오아시스
좋았습니다. 거꾸로 결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분들도 있었고 영화가 와닿지 않거나 불쾌했다는 분들도 많은 것 같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피아노: 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소름끼치면서도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경계심을 가지게 되는 잊을 수 없는 이미지.
엔딩이 인상적인 영화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엔딩에 대한 호감도와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정확하게 비례하지는 않겠죠. 베스트 엔딩 Top5가 베스트 무비 Top 5와 항상 일치할 리는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순위들이 서로 많이 겹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엔딩이 좋은 영화치고 나쁜 영화는 드문 것 같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