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은 했는데 말이지요.

  • 도일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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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완곡하게 거절당한 느낌이에요. 으음.

따로 좋아하는 여자분이 있으시다더군요.

애인있냐는 질문에 역시 "아직은"없어요의 "아직은"이 어지간히 마음에 걸리더니만 말이에요.

..그래도 핫초코 사주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해주면서 달래주시는게.. 참.. 더 좋아보이니 문제에요.

그 분은 말하는 버전에 딱 2가지가 있는 사람인듯해요.
받아치는거. 진지하게 얘기하는거.

어제 처음으로 그 분과 1:1로 진지하게 얘기를 해본듯하네요..

그런데 말이에요.

아무래도 저 분도 그 여자분에게 차인거같거든요--;

(그쪽도 고백은 했는데 여자분이 대답이 없대요.)

뭐랄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지금 없으면 바깥에서 좀 더 만나보고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자기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렇게는 할 수 없겠다고. 그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도 아마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사람한테 마음 여는데에 시간이 오래걸리는 스타일이래요. ..보기에도 그렇게 보이거든요.

아.. 왜 이렇게 횡설수설이지...

하여간, 그러면서 어제 밤에 어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그렇게 말을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 분이 더 어색해 해요; 어쩌면 좋아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왜 사람이 쳐다보면 슬쩍 보게되는게 자연스러운건데, 슬쩍 먹으면서 쳐다봤떠니 얼굴이 발그레해져서는 식판만 보고 계시더만요. ..으음. 역시 아침에 자리에 두고 온 편지 때문일까요?;;;

편지 내용은... 부탁이 몇개 있다는 걸로 시작했지요.
번호를 매겨서
1. 미안해 하지 마라. 당신이 나한테 미안해하면 그건 기껏 용기내서 말한 나를 더 미안하게 하는 일이다.
2. 출장 갔다오면서 사진 좀 찍어와라. 당신이 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다. 연애감정을 배제한, 인간에 대한 호기심때문이라고 생각해달라. (조만간 유럽으로 출장을 가십니다; ...이러니까 뭔가 굉장히 좋은회사 다니는거같네요--;)
3. 여자친구 생기면 직접 얘기해달라. 전해 들으면 굉장히 씁쓸해할 것 같다.
4. 곧 더 좋은 사람 만나게 될거다라는 말 하지마라. 내가 원하는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더 젊은 사람 만나라는 말도 하지마라.
5-100. 1번의 반복.

그러면서 마지막에 상냥하고 착한남자는 사실 나쁜남자다. 당신은 착하고 좋은 남자지만 당분간은 나한테는 나쁜남자일것같다.. 라는 말을 써놨지요.

...심장에 너무 상처를 내어드린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한데.(상처 안났으면 조금 아쉬울 것 같기도해요.) 나쁜소리이긴 한데..  저게 솔직한 제 심정이에요.
진지하게 자기 얘기를 해준 사람에게, 무조건 괜찮다 괜찮다고 말하기도 싫었거든요.


..제 지금 희망은, 그 여자분이 얼른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셔서 그 분이 혼자 되신 후에 2-3달 후에 재 어택을 가하는 겁니다.--;;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진다. 얼굴 안보면 아마 잊어버리게 될거다. 니가 훨 아깝다. 나이도 어리지 않느냐. 더 좋은 사람 만날거다. 나 생각만큼 괜찮은 사람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도 마음 그렇게 쉽게 열지는 않을거다. ...라는 얘기들을 계속하면서 저를 달래려고 하시던 그 분이 더 좋아졌어요.

그 분은 모르실겁니다. 제가 사실 미련덩어리라는걸요.

그나저나.. 얼른 좀 어색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저 아저씨가 어색해 하는게 너무 눈에 띄어요. 뭔가 방법 없을까요...;;

ps. 역시 자신의 괜찮은 점을 몰라보는 사람의 그 괜찮은 점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으음.
ps2. ...다들 기도해주세요. 그 분 차이고 오시게.. (잔인한건 아는데 말이죠; 아니 아직 대답이 없다는데, 저 아저씨도 미련과 여지를 가지느니 얼른 차이는게 더 깔끔한거 아닌가요?(그런데 쓰다보니.. 저도 나름대로 차였는데, 여지를 남겨주기 싫다는 말까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미련을 가지는건 대체 무엇때문일까요. 역시 먼저 좋아한게 죄겠죠..-_-))
ps3. 근데 저 편지를 받고 대답이 없네요.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건지 안들어주겠다는 건지... 감이 안와요. ...왠만하면 들어주겠다는 얘기겠죠? -_-^
ps4. 아주 이 게시판을 연애상담장으로 만들려고 작정한듯합니다 저;
ps5. 천천히 우선 친해지고 고백을 하지?-라고 말씀하셨던 여러 분들께 한말씀 드리자면, 그 분의 블로그--에서 인생과 사랑을 비롯한 모든 일에 정리가 필요하고 혼란스럽다-라는 말을 보고, 지금 안하면 기회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는거지요. ...참 짧게, 함축적으로 모든 말을 하는 사람이에요. 흐음.
ps6. 대체 저 분은 뭘 보고 자신이 저의 타입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다는건지 모르겠어요.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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