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척추클리닉을 다니고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 클리닉에서 교정받고 있는데 홈CGV인가..여하튼 티비에서
철파태(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아시죠?)를 하는 거예요.
교정 도우미 아주머니가(클리닉에 실장님이랑 실장님 도와주시는 분 두 분 계시거든요)
철파태 제목을 신기한 듯 발음하시길래 어, 그래요? 하면서 제가 줄거리를 조금 알려드렸어요.
그랬더니 교정 받고 계시던 또 다른 아주머니가 요즘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여자도 좋아하고
남자도 좋아하고 또 여자만 좋아하는 천상 레즈비언도 있다, 그러면서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하시면서 경험담을 얘기해주시더라구요.
수영동호회에서 만난 여자분인데 이미 결혼도 하셨고 교회도 다니시고 또 성격도 굉장히 여성스럽고
그래서 그런 성향인 줄은 전혀 예상 못했대요. 같이 여행도 다니고 놀러 다니고 그랬는데 어느 날
장문의 메일로 고백을 받고 헤어졌다나요. 그 여자분도 스스로 죄책감이 많았어서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고 그 아주머니께 말했나봐요.
전 솔직히 좀 찔렸거든요. 제가 그런 성향의 사람이라..쩝..;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아..그래요? 이러면
서 열심히 들었는데 그것도 좀 힘들더라구요. 표정관리가..!
도우미 아주머니는 그 이야기를 다 들으시더니 하는 말씀이, 요즘엔 그런 사람들을 언론에서 많
이 비춰주고 그래서 거리에서 여자친구랑 팔짱도 못끼겠다. 손만 잡고 다녀도 정상인 사람을 비정상
으로 본다나요. 허헛;
저 얘기를 들으니 정말 표정관리가 안되고..남은 교정치료 빨리 받고 나와 버렸어요. 비 정 상 이라뇨?!
저도 좀 의심받을 것 같기도 하고..제가 좀 선머슴 스타일에 성격도 별로 여성스럽지 않거든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실장님도 제 시선을 피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과민반응일 수도 있겠지만
전 상당히 불편하더라구요. 그 도우미 아주머니 생각이 우리나라 보통 사람들의 동성애자에 대한 시각
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지고 무섭기도 하고요. 사회에 나가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뭐 이런
생각에 말이예요. 정말 짜증나고 화나고.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