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본 영화잡지는 스크린이었다. 80년대 중반이었을 것이다.
그 때는 피비 케이츠와 소피 마르소 사진을 찢어 모았다. 사게 된 계기는
미녀 첩보원에 나오는 부르스 박스라이트너 기사 때문이었을 던 것 같다.
사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 '소년중앙'과 '어깨동무'를 사보는 것이
본인의 아이덴티티에 고뇌를 안겨준 걸지도 모른다. 'TV가이드'를 같이
사 보다.
2. 그리고 다음에 본 잡지는 로드쇼였다.
스크린 말고 다른 영화잡지도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쇼크였다.(왜 쇼크였냐고 묻지말자.
그냥 쇼크였다. -_-;) 엄마가 옷사라고 준 돈을 날려서 스크린, 로드쇼, 주니어를 한꺼번에
구입하고 디지게 혼났다. 이 때, 주니어에는 김홍신씨의 연재소설 귀공자가 실려있었다.
그 때는 소녀잡지에 연재소설도 있었다. 이야~
3. 두 잡지를 번갈아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편집장 정성일씨가 옮겨가면 잡지가
재밌어 진다는 것을. 그리고 남명희씨의 만화컷이 있어야 낄낄댈 수 있다는 것을.
4. 그러다 키노가 나왔다. 모든 잡지를 작파하고 키노를 사다. 창간호 표지 강수연씨였다.
사진이 너무 이뻐서 감동적이었다. 매달 구입하다.
5. 어느날 키노가 터무니 없이 잘난척 하는 것은 아닐까 심히 산란스러웠다. 그리고 일본의
메카물아니메 역사에 대한 글이 실렸는데, 내가 보기에도 우스꽝스럽고 본론과 오~륙광년쯤
떨어진 것 처럼 보였다. 문득 김이 빠졌다. 키노 안보게 되다.
6. 그리고 씨네21이 나왔다. 표지에 많은 배우들이 잘빠진 옷을 입고 늘어서 있었다. 얼마나
길게 늘어서 있었는지 표지가 접혀서 펴야 할 정도였다. 지금도 줄기차게 보고있다.
그리고 나서 필름2.0도 시네버스도 나오기 시작했다. 모두 3000원 이었고, 어느날 직장동료
에게 "그런걸 돈주고 사보냐?"라는 소리를 듣고 나서, 이런걸 돈주고 사보는게 돈아깝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것을 알았다. -_-;
7. 천원짜리 영화잡지 무비위크가 나왔다. 천원의 호사..라는 광고였는데 처음 볼때는
천원의 호사였으나, 지금은 천원의 한숨이 되어버렸다. 천원으로 따지면 차라리 필름2.0이
나을 것 같다. 그래도 가끔 이천원 더 주고 시네21을 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