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면 A&C에서 당시 해주던 프로그램들은
정말 괜찮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곰곰 돌이켜 보니 더욱 그립네요.
전 그...로열 박스인가? 암튼 그 프로그램을 가장 잘 즐겨봤었습니다.
앞에서 듀나님도 언급한 글라인번 페스티벌의 룰루,
역시 글라인번의 피가로의 결혼 (제라르 핀리, 앨리슨 해글리, 르네 플레밍, 안드레아스 슈미트라는
초호화 캐스트), 코벤트 가든의 한 여름 밤의 꿈 등등이 생각나네요.
뮌헨 국립 극장의 데이빗 앨든 연출의 탄호이저는 서곡의 심난한 장면을
대폭 화면처리 해서 보여줬던 기억도 나고요. :-)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바이로이트의 하리 쿠퍼의 반지가 압권이었죠.
이거 몇 번이나 방송했던 것 같은데....당시 비디오 테이프로 다 녹화해 놓기는 했지만
역시 화질이 좋지 않은 관계로 잘 보지는 않습니다. -_-
그래도 녹화해 놓기는 잘 한 것 같아요. 불레즈나 레바인의 반지는 모두 DVD로 나왔지만
요새 워너가 클래식 사업에서 거의 손을 뗀 관계로 이 쿠퍼의 반지는 언제 DVD로 나올지...요원하죠.
또 하나 즐겨보던 프로그램은 그...제목은 생각이 안 나는데
한국의 영화 평론가들이 나와서 과거의 영화 거장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죠.
강한섭씨, 김소영씨, 주진숙씨, 유지나씨 등등이 매주 번갈아가면서 등장했었는데
(박찬욱감독님도 나왔었던 것 같은데....기억이 가물....;;;)
허 샤오시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마틴 스콜세지 편 등등이 기억나네요.
그 밖에....리처드 버튼이 리하르트 바그너로 나오고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코지마 리스트 바그너로 나왔던 미니 시리즈고 기억나고....
다큐멘터리들도 꽤 했었죠....2차 세계대전 중 사라진 미술품들에 대한 것이며,
베를린 국립 미술관에 대한 다큐멘터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등도
다큐멘터리로 한 번씩은 방송했었습니다.
이런 채널, 다시 나오기는 어렵겠죠. 쩝.
그리고 듀나님, 영국 오페라들은 어떠신가요?
마이클 티펫, 벤저민 브리튼, 월튼 등의 오페라 중에 듀나님이 마음에 들어하실 작품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빌리 버드-이건 혼블로워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 같기도 한 내용이고
나사의 회전-제목 그대로 나사의 회전이고
한여름밤의꿈-제목 그대로 한여름밤의 꿈이죠.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도 흥미진진하죠.
(근데 제가 워낙 브리튼의 팬이라.....사실 티펫이나 월튼 등은
CD나 DVD로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공연은 더더구나......사실 한국의
카르멘-아이다-나비부인-토스카-라보엠-리골레토 등등의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현실은
지나치게 갑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