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옛추억

  • Ku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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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근무기강이 극도록 해이해진 모습을 구경하시고.

http://blog.naver.com/hollyholy.do?Redirect=Log&logNo=120006856085

수자원공사 사무실인가보죠? 그런데 단순한 사무실로는 안보이고 무슨 강의실같은 느낌이.......
하여간 그래픽이 떠있는 컴퓨터 화면을 잘 보면 대화가 넘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단순히 화면을 캡춰해놓은 그래픽이 아니라 게임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플레이하는거죠.
회사 컴퓨터에 저런 것을 설치해 놓다니 저기는 보안감사도 안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로서는 화면만보고서는 그게 그 게임인지 확신할 수가 없군요. 너무 오래된 게임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건그렇고, 갑자기 옛추억이 물밀듯이 몰려오는군요. ^^; 동급생2는 일본18금 게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만한 작품이죠. 한국어판도 나왔었습니다. 물론 알맹이는 다 제거한 상당히 건전한 게임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실패했죠. 18금 게임을 발매하면서 알맹이를 다 빼면 어떻게 팔겠다는 걸까요?) 발매 당시에 예쁜 도우미들이 교복 코스프레를 하고 교보문고에서 판촉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인기폭발이었습니다. 도우미들만.

아마 DOS시절을 거친 남자들 중 저 게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열광했는지 일본어를 몰라도 공략할 수 있게끔 공략집이 나오더니 좀 지나니까 불법 한글 패치가 만들어져서 나오더군요.(한글판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심지어 저 게임을 하자고 일본어를 공부해서 마스터했다는 녀석까지 있었을 정도니 게임의 마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념서적을 읽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했다는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세대의 등장인것이죠. 저만해도 일본어까지는 아니더라도 덕분에 멀티부팅을 위한 꼼수와 메모리관리을 배웠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과거의 일입니다. DOS시절, 메모리관리를 위해 별도의 책을 봐야했던 시절, 마이컴을 읽고 플로피 디스켓으로 서로의 우정을 교환하던 시절, PC통신의 시절이죠. 윈도우 버전이 나왔다고 해도 동2는 dos시절의 추억일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 게임을 사무실에서 하는 모습을 보니 뭐랄까...... 멍해지는 느낌입니다. 아니, 좀 복합적인 느낌입니다. 이를테면,

내가 과거에 걸었던 길을 나이들어서 이제서야 더듬는 사람도 있구나. 거의 골동품 애호가 수준이랄까? 저 정도 나이면 어둡지만 순진했던 그 세계로 이끌어줄 공력높은 친구도 없을텐데 혼자서 고생이 많겠다. - 안쓰러움
그런데 설마 여친도 없다는거냐? 아니면 권태기? - 의아함
성매매방지법의 여파일까? - 원인분석
저런 부하를 데리고 일을 해야하는 상사도 골치아프겠다. - 동정
인터넷에 이렇게 떠다닐 정도인데 시말서 정도는 썼겠지? 설마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 궁금함

따위의 생각이 막 섞인 멍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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