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그린으로 시작했구요.
인터미션 후 탄호이저 서곡이 연주되었습니다.
많이 들었던 곡이었고 특별히 애정이 없던 곡이 갑자기 다가오는 경우가 있지요.
(96년 쯤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와 왔을때가 그랬습니다.
학생이었을 때라 합창석 끄트머리에 앉아있었는데 첫 곡이 윌리엄 텔 서곡이었어요. 지휘봉을 휘두를 떄마다 아찔한 기분이었습니다.)
관악기로 분위기를 깔면서 시작하지요.
그리고 첼로와 비올라가 합류하고 마지막으로 바이올린이 합해지면서 더없이 웅장해집니다.
주 선율을 연주하는 것은 다른 관현악 곡들과는 달리 주로 관악기입니다.
현은 반주 역할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물 흐르는 듯한 느낌보다는 웅장함, 압도적 무거움 같은 말들이 어울리게 되는거지요.
큰 기대없이 갔는데 즐거운 연주였습니다.
임헌정의 여전이 까맣고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보는 것도 기뻤구요.
오랫동안 팀 웍을 맞취온 단원들과 지휘자 간의 장난기 섞인 인사도 보기 좋았습니다.
단지, 앵콜 곡을 왜 따로 준비해주지 않고 첫 곡을 다시 우려먹는거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