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 g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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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란트의 미들네임이 '멍고'랍니다. 영어건 한국어건 웃기는 느낌을 주는 이름인 건 맞군요. 이 인간이 브리짓 존스 속편 시사회에 요새 사귀는 여자친구랑 나타났다가 파파라치를 공격하더니 은퇴하겠다고 했나봐요.


어제 티비에서 이 영화 홍보용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속편에도 콜린 퍼스와 싸움질 하는 장면이 들어가 있답니다. 웃자고 일부러 하는 말이긴 해도 두 남자가 멀쩡한 얼굴로 서로에 대해 못되기 짝이 없는 코멘트를 날리는 건 정말 재밌었어요. '콜린은 이제 나이 먹어서 턱이 늘어졌다...르네는 몸무게가 필요한 만큼 안 늘어서 걱정했는데 콜린은 잘도 불더라' '3년전 휴와 싸우는 장면 찍을 때하고 지금하고 너무 다르다. 세상에 3년만에 저렇게 망가질수가. 우리 할머니랑 싸우는 것 같더라' 등등.

요즘 휴 그란트와 같이 다니는 여자는 제미마 칸이라고, 매우 매우 부자에다 기사작위를 받은 아버지를 둔, 런던의 소위 사교계 인물이죠. 아가사 크리스티가 묘사했던 영국의 상류층 여자들의 후손에 해당하겠지요. 늘씬한 미인이고, 별 하는 일 없이 비싸디 비싼 옷을 잘 (못) 차려입고 파티에 다니고, 자선행사를 열고, 수상쩍지만 매력적인 외국인이랑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잘 생긴 배우와 스캔들을 일으키고 있지요. 휴 그란트는 뭐, 이 여자랑도 결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런데 관심이 아무리 없어도 하도 여기 저기 미디어에 자주 나와서 이름은 낯익은데 요번에 휴 그란트 때문에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제미마 칸은 그마나 말 잘 듣는 부잣집 딸이 아니라 약간 반항한 상속녀이더라구요. 대학생일 때 나이가 두 배 쯤 되는 파키스탄 출신 크리켓 선수와 결혼해서 회교도로 개종했었거든요. 그 남편은 옥스포드에서 교육 받고 전설적인 크리켓 선수였다는데, 지금은 파키스탄에서 정치를 한다고 설치고 있습니다. 제미마는 그런 남편을 따라가서 우르두어도 배우고, 나름대로 파키스탄 정치가 마누라로 살려고 노력했지만...누구나 예측했듯이 이혼하고 지금 휴 그란트랑 잘 놀고 있죠.

이런 지식은 미장원에 갔을 때 읽는 '헬로'나 '오케이' 잡지에 자세히 나옵니다. 시시콜콜한 왕족이나 여왕의 사돈의 팔촌인 귀족의 결혼식이며 배우들 짝짓기 이합집산까지 매주 잘 나와요..더 싸구려 잡지들은 '히트'니 '나우'같은 주간지는 귀족이나 사교계는 빼고 연예인만 다루지요...

전남편과


요즘 애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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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ummer of Love'를 봤습니다. 아름다운 화면에다 반짝이는 대사, 자연스런 연기, 뭐 다 좋습니다. 약간 천상의 피조물 생각도 나게 하는 두 소녀의 레즈비언 얘기이긴 한데......저는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실망한 편이에요. 그야말로 2%부족한 느낌이라고나 할지.

주근깨 투성이 창백한 피부의 빨강머리 노동계급 소녀 모나와 아름다운 갈색머리에다 짙은 푸른 눈을 한 프리 라파엘라이트 그림에 나오는 미인같은 부잣집 딸 탐진이 처음 만나는 장면은 아름답지만 상징적입니다. 엔진도 없는 스쿠터를 발로 밀고 가는 모나와 백마를 타고 가는 탐진.

두 소녀의 계급차이든가, 그럼에도 불구한 교감과 아슬아슬한 강박증도 좋았고, 생상의 백조와 니체와 프로이드와 에디뜨 피아프로 이어지는 대사같은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조용한 요크셔 시골마을 노인네들 댄스홀에 약에 잔뜩 취해 들어가서 레즈비언 키스를 해대거나, 조용하면서 폭력적인 패디 콘시다인 같은 남자가 진지하게 기독교를 믿는데다 대놓고 장난치는 무모한 짓같은 것도 좋았죠. 근데 저 환상적인 얘기가 그렇게 현실적으로 끝나다니....제가 모나였으면 탐진을 죽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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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중순에 영국 출신, 혹은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축가들의 작품에 주는 상인 RIBA Stirling Prize의  2004년 수상자가 결정되었습니다. 베테랑 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설계하고 Swiss Re 보험회사가 사주인 '30 St Mary Axe'건물이죠. 런던 사람들은 모두 'The (erotic) Gherkin' 이란 애칭으로 부르지만 말입니다. 이 독특한 건물은 건조한 남성적 상징인 고층빌딩에 둥글둥글하고 여성적인 섹시함을 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런던 시민들한테 아주 인기 있는 건물이죠. 사무실 건물이라 들어가지는 못해도 그냥 지나가다 보기만 해도 즐겁잖아요. 템즈강 반대편 남쪽 강둑에서 봐도 근사합니다....이 건물은 어디나 햇빛이 잘 들어오게 설계가 되어 있어서 전기 사용도 줄였고, 비교적 환경친화적이랍니다...







맨 꼭대기 휴게실.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군요.





스털링 프라이즈 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도 꽤 근사합니다. 오스트리아의 고풍스런 도시 그라츠의 '쿤스트 하우스'는 그동네 사람들한테 '에일리언'이라고 불린답니다. 정말 엉뚱하기 짝이 없는데, 저는 그 건물도 좋았습니다. 낮에는 주변의 오래된 규칙적인 건물들 틈에 시치미 뚝 떼고 앉으 푸른색 외계 생물체, 혹은 심해 바다 생물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밤이 되면 외부에 형광등이 깜박거리는 거대한 설치 조각품으로 변모합니다.





역시 노만 포스터가 디자인한 벽이 없이 열린 교실, 강철과 유리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학교도 좋았습니다. 런던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제일 성적 안 좋은 공립 학교를 위해 이 건물을 지어주었대요..이 건물에 들어가고 나서 애들 성적이 놀랍게 뛰었고, 행동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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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디스카버리에서 나온 'Future is Wild'란 프로그램을 보는데 실버 스파이더가 눈을 잡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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