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타지에 와서도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미쳐삽니다.
한국장을 볼 수 있는 마켓에서 비디오를 대량으로 찍어 내거든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의 위로품이라 할 수 있죠.
풀루언트한 잉글리쉬 스피킹(* *;그냥 넘어가 주세요)을 위해선
자제해야할 사항중에 하나인데, 잘 안되요.
부작용은 한국에 계신 엄마와 전화통화하다가
그만 실수로 최근에 본 드라마 이야기를 해버리는거에요.
그러면 '딱 걸렸네'모드로 돌변-엄마의 '공부하라고 보냈더니 딴짓만'류의 잔소리 시작으로
결론은 항상 '시집가야 하네'로 모아짐. 최소한 1시간 30분 통화...
이크...
가장 최근에 본 영화가 거미숲이에요.
아주아주 질이 안 좋은 비디오 테잎이 걸려서 보는데 애먹었어요.(다시 빌릴까 생각중)
그런데 전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죠.
다만 요즘 영화전반에 흐르던 슬픔이 가슴속에 남아서 그걸 담고 살아요.
그리고 거의 매일 밤마다 뒷모습의 긴머리 여인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전 그녀가 너무 처량하고 또 무서워요.
실은 귀신을 그다지 무서워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특히 사다코류의 귀신이요.
아무리 티비에서 걸어나와도 눈을 히번덕하게 뜨고 있어도 그냥 '어이'해주고 말면
될 거 같은데, 거미숲의 그녀는 뒤돌아보고 있기때문에 무서웠어요.
그리고 앞을 보지 말았으면 했지요.
그녀를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여러가지로 이해가 가지 않아서.
혹시 저에게 설명 좀 해주실 수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