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을 1.5배 가량 넓혀서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살던 집을 떠나려니 준비하고 정리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지만 새집에서 적응하려면 몇 개월은 걸릴 것 같습니다.
2. 집을 넓혀서 이사하는데도 부모님은 저를 버리지 않고 데리고 간다고 무지 생색을 내고 계십니다. 물론 여러 가지 면에서 독립해서 살아야 할 때도 되었지만 그래도 제가 없으면 불편한 점도 있을 텐데 왜 그러실까요. 이 새집은 첨단 시스템으로 도배를 하고 있어서 사용 설명서만 해도 한 묶음인데 제가 없으면 벽에 못도 못박는 두 분이 어떻게 하려고?
3. 집이 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단점도 있는게 동선이 너무 깁니다. 부모님은 자꾸 저를 찾는데 부르는 소리는 들리는데 곁으로 가기에는 너무 멉니다. 옛집은 부엌이 유난히 작아서 식탁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싱크대 냉장고가 다 손에 닿았는데 카운터를 한바퀴 돌아서 싱크대 갔다가 다시 냉장고 갔다가 하니 밥한끼 차려 먹기도 무지 귀찮습니다. 이러다 그냥 카운터에 서서 먹게 될 것 같군요.
4. 집은 넓어졌지만 방은 좁아져서 방 한면이 다 책장이 되었습니다. 포장이사 아저씨들이 책장에 다 꽂아 주는데 뭐가 문제냐 싶겠지만 아저씨들이 꽂은 순서가 마음에 들리 없어서 다 다시 빼고 꽂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책장 배치가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다 빼고 위치를 바꾼 후 다시 꽂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CD 전원을 켜려고 보니 가까운 전기 코드가 바로 책장 뒤에 있군요. 다시 다 빼고 책장을 들어서 전선을 연결한 다음 제자리에 놓고 다시 꽂았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뻗었죠.
5. 회사일도 한창 바쁜데 집안일까지 겹치니 정신 없습니다. 전업주부 어머니가 부엌이나 거실같은 공용부는 도맡아 정리하시는데도 이렇게 일이 많으니 직장 다니는 주부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