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파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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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이라는 것이 아주 우스운 것이 되어버렸다.
굳이 TV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붉은 머리띠를 두른 총각이 나타나 운동권을 희화하는 장면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열린우리당의 386의원들은 주사파'라느니, '데모나 하느라고 아는게 없다'는 인신공격을 넘어선 막말 수준의 멘트가 공식적인 경로로 흘러나오고 있으며 LG 칼텍스 정유의 파업이나 이번 전공노 파업에 대해 대다수의 언론과(심지어 인터넷 언론들까지) 시민들이 보여준 반응은 "주변에 노는 사람이 몇 명인데!! 배때지가 불러서 그래!!" 수준을 넘지 못했다.

먼저 우리 경제에 대한 나의 입장은 지극히 비관적이며, 지금까지도 일본식 성장모델과 유사하게 성장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운이 좋으면 일본식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나쁘다면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어느 편이든 7,80년대와 같은 고속성장은 기대하기 힘들고, 요즘 말이 많은 소비성향 역시 앞으로 크게 달라질 리 없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밥 굶고 비새는 집에서 겨울에는 덜덜떨며 우울하게 살다가 슬레이트 지붕이 있는 집에서 연탄가스 마시며 정부미로 밥지어먹는 수준의 드라마틱한 생활수준의 향상(?)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 또한 예전에는 중산층이었는데 지금은 서민이 되어버렸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서민들의 소비는 항상 그렇고 그런 수준이고 수도권에서 지가 상승으로 '졸부'의 대열에 합류한 사람들의 소비 또한 지금도 그렇고 그렇다면 현재는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 아니라 적정수요에 초과공급이 이루어지는 공급과잉 상태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장황하군.
정리하면 앞으로도 우리가 크게 잘 살 것 같지는 않고 기업이 미친듯이 고용을 시작하여 한순간에 청년실업자군단이 난데없이 청년취업자군단으로 돌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본식 성장모델의 가장 우울한 점은 기술집약형 산업은 절대로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세계화의 덫으로 이미 구조조정은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쭉 지속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청년들,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처럼 한달에 100만원도 못 받으면서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할 수 있는가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기피한다는 지적, 당연하다. 누구라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아주 러프하게 이야기하면 우리나라는 5%의 부유층과 15%의 중산층, 60%의 모호한 포지션의 사람들, 20%의 빈곤층으로 분화하고 있으며 계층간 이동은 조선시대 삼돌이가 과거에 급제하는 수준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자신이 60%의 모호한 포지션에 속한다는 것. 열나 우울한 거다. 중소기업이든, 자영업이든 아무리 일해도 희망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알 수 없다. 수출은 단군이래 최대 호황이라는데 연말에 떡값도 못 받는다. 그런데! 그런데...! 15%의 중산층들이 파업을 한다는 것이다! 연봉 7,000만원의 LG 칼텍스 노동자들과 평생직장이며 6시되면 퇴근해서 달토끼같은 자식들과 오손도손 살아가는 공무원들이 파업을 하신다! 라는 생각,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 이 분들에게 노동 삼권이 법으로 보장되어 있다느니, 정부의 탄압이라느니 하는 이야기에 공감하기를 기대한다면... 바보다.

단언코 노조는 필요하다. 아이러니하지만 15%의 중산층보다 지금 파업에 반대하는 60%의 서민층에게 더욱 필요하다. 막말로 (안 다녀봐서 모르겠으나) 삼성다니는 사람들은 노조가 없어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공무원들도 노조가 없다고 죽지는 않는다. 지금 60%의 서민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유일한 무기에 대해 인류평화를 저해한다느니, 깡패들이나 무기를 갖고 다닌다느니 하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연봉 7,000만원짜리 노동자들의 '집단이기주의파업'에 맞서는 서민들의 집단이기주의적 분노와 냉소다.

아담와 이브가 선악과를 먹은 이후 인간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고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고한다. 또한 옛부터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다. 아니, 일을 안 한다고 밥을 굶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 역시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는 명제이며 우리는 실업자들에 대해서도 노느니 뭐라도 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예비실업자들은 실업자들을 싫어라 한다. 그래서 60%는 60%의 적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우울한 이야기. 60%의 서민층이 노동운동을 통해서 뭔가 이전보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신화 역시 거짓이다. 60% 서민층의 직장은 이미 경쟁력이 없다. LG 칼텍스가 파업을 한다고 LG 칼텍스가 망하지는 않지만 근근히 유지해가는 기업이라면 정말 망할 수도 있다. 망하는 건 상관 없는데 그 노동자는 예비실업자에서 실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 보수 언론의 혹세무민 가설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그래서 60%의 집단이기주의적 분노와 냉소는 막을 길이 없다.

이런 비관적이며 우울한 전망이 제발 틀렸으면 좋겠다. 이미 노동운동은 노동자의 권리가 아닌 집단적인 감정의 문제가 되어버렸고 점점 우스운 것이 되어가고 있다. 파업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그것은 그저 지금 우리가 속한 집단이 어디인지를 말해주는 것 뿐이다.
peace~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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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에 속하는 삼류 노동자인 제 입장에서 보면 15%의 중산층 노동자들이나 5%의 자본가들이나
별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분배는 무슨 분배냐 성장을 먼저 시켜야 너희들 몫이 늘어난다.'
'노동자들이 단합해 힘을 키워야 너희들 환경도 좋아진다.
이건 우리들 잘먹고 잘살자는 일이 아니다.'

결국 삼류 노동자들은 이쪽이던 저쪽이던 들러리만 서주는 꼴이지요
대기업 노조들.. 투쟁의 역사가 몇년이고 어쩌고 자화자찬 하지만
결국 그 과실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요..

지금은 등따숩고 배부르니 별생각없겠지만
결국은 대기업들에게 뒤통수 맞을 겁니다.
세계화의 물결을 막지 못하면 지금의 잘나가는 노동자들이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거죠

말로는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노동계를 위해 투쟁한다'라고 하지만..
풋..
실제로 옆에서 접하고 있는 사람이 더 잘알지요..

이상적으로 생각하면 정말로 '만국의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세계화에
저항해야 겠지만..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죠
오히려 '만국의 자본가들'이 단결해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으니 말이죠

전 그냥 밥이나 안 굶고 사는게 소망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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