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아트홀 폐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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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예술영화관 코아아트홀이 이달 26일 폐관한다.

코아아트홀(대표 임상백)은 17일 오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5일 '종로영화제'가 막을 내리는 것을 기점으로 폐관한다"고 밝혔다.

코아아트홀측은 "종로영화제가 막을 내리는 것을 기점으로 코아아트홀이 폐관을 하게 되었다"며 "영화관이기 이전에 관객들의 휴식처와 문화의 메카로서 자리잡아왔던 공간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폐관 사실을 밝혔다.

또한 "관객 여러분이 작은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실 때 영화가 좀더 균형있게 발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네코아에서 코아아트홀의 역할을 덧붙여 멀티플렉스에서 볼 수 없는 작품성을 갖춘 영화들을 상영하게 된다"고 이후의 계획을 밝혔다.

고 임인수 전 대표가 1989년 7월 29일 개관한 코아아트홀은 '집시의 시간', '패왕별희', '나쁜 피' 등의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발굴해온 예술영화관이다. 코아아트홀에서 개봉한 왕가위의 '중경삼림'은 10만 관객을 동원했고,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은 코아아트홀을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한국 최초로 일반 극장에서 만화영화 '인어공주'를 상영해 15만 관객을 동원해, 일반 상영관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의 첫 성공 사례를 남기기도 했고,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단독 개봉해 가능성을 검증했던 사례도 있다.

현 255석 규모의 코아아트홀은 최근 상영된 '나쁜교육', '2046' 등의 작품들의 주말 상영분이 매진되는 등 예술영화관 운영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아왔으나, 설립된지 15년여만에 폐관될 운명에 처했다.

폐관 사유에 대해 코아아트홀측은 "시설이 낙후되어서 좀더 좋은 시설에서 예술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 시네코아에서 코아아트홀에서 하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y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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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아트홀 폐관 "수익은 괜찮았는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

17일 오후 코아아트홀(대표 임상백)이 오는 25일 '종로영화제'의 폐막과 함께 폐관할 예정임을 밝혔다.
'상업 예술영화관'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한 코아아트홀의 폐관 소식에 가장 가슴아파 할 영화홍보사 프리비젼의 황인옥 대표에게 감회를 물었다. 그는 지난 1월까 코아아트홀의 상무로 재직해왔던, 개관부터 지난 15년간 극장 운영을 책임진 실질적인 운영자였다.

- 코아아트홀의 폐관 소식에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안타깝고 슬프다. 지난 89년 출판사의 관리팀에 있다가 신규사업팀에서 코아아트홀 개관을 준비했다. 좋은 영화들이 한 영화관에서 3개월, 6개월 상영되는 사례를 보면서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만들어진 영화관이다. 지난 15년간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청춘을 바쳐 일했다. 관객이 좋아해 주니까, 사명감을 가지고 영화인의 한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일해왔다.

- 코아아트홀은 어떤 곳이었나?

▶천편일률적인 오락 영화에서 관객의 시야를 넓히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자리해왔고, 관객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대한극장, 피카디리 등만 있던 1989년에 세워진 최초의 예술영화관이었고 그 다음에 동숭아트센터가 따라왔다. 다양한 영화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자부한다.

- 코아아트홀의 운영은 어떠했나?

▶개관부터 임대료 이상의 수익은 올렸다. 일반 영화관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고, 객석 점유율이 높았기 때문에 수익은 괜찮았다. IMF가 터진 이후에 인디영화의 수입 여건이 악화되면서 일시적으로 작품 수급에 어려움은 있었다.

그러나 빠르게 회복되었고 인디영화를 상영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현재는 어떤지 자세히 모르겠으나, 내가 재직하던 1월 30일까지만 해도 상업적으로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만둔 이후로 어떻게 변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 코아아트홀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코아아트홀은 관객들이 계속 찾아주는 극장이었다. 서울 전역에서 와서 볼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예술영화관의 약점이 보완되는 것이다. 예술영화는 관객층이 엷기 때문에 지리적 요건이 더 중요하다. 다른 예술영화관들이 지역 극장이다 보니까 관객층이 넓지 못한데, 오히려 중심가로 들어가야 된다.

이제는 개봉 뒤에 곧바로 비디오가 출시되니까 좋은 영화들이 6개월씩 상영되기 힘들다. 그러나 코아아트홀은 중심가에 있어 상업영화들과 같이 상영을 해도 관객들이 찾는다.

- 순수 예술영화관과는 조금 다른데,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설립자인 고 임인수 대표는 돈을 벌어도 "어떻게 벌어야 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다. 출판사를 운영하던 대표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와나미 극장(이와나미 출판사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을 보고 한국에서도 해보자는 뜻을 세웠다. 당시 대표의 지시로 내가 직접 2년여간 시장조사를 하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설립하게 됐다. 그 후 15년간 줄곧 내가 운영을 맡아왔다.

- 올해초 퇴직한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운 사업 때문인가?

▶지난 15년간 내 청춘을 바친 곳이다. 설립을 위한 시장조사부터 이후 프로그램까지 전부 내 손을 거쳤다. 가능하다면 평생토록 떠나고 싶지 않았다. 프리비젼을 창립할 때도 예술영화를 잘 운영하기 위한(홍보 등) 것이었지, 창립을 위해 창립한 것은 아니다. 설립자가 돌아가신 후 나는 좀더 투자를 하고 보다 잘 운영해서 좋은 결과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랬지만, 그러지 못하니까 점점 내 역할이 줄어들었다.

- 코아아트홀의 폐관 이유가 수익성 악화때문은 아니었는지?

▶상업 자금으로 지어진 회사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것은 중요하다. 극장주에게 문화운동가가 되라고 요구한적은 없다. 극장의 수익이 임대 수입보다 못 미친다면 용납이 안 될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 만큼은 만족할만큼 수익을 냈다. 계속 운영을 해도 수지가 나쁘지 않을 영화관인데, 나로서는 아쉽다. 퇴직한 후에도 계속 대표를 만나서 내가 지원할 테니 계속 운영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오너로서는 다른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 시네코아가 코아아트홀의 기능을 흡수할 것이라고 하는데?

▶시네코아는 상업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라 관객층 자체가 달라진다. 전용관을 운영한다고 해도 코아아트홀 때와는 차이가 많을 것이다. 우선 사람들이 많이 봐줘야 하지 않겠나. 어차피 사기업이니 무어라 할 수는 없는 문제이고, 단지 인식 부족이 안타까울 뿐이다.

ry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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