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나님과 결혼한 기도의 여인” 콘돌리사 라이스,美국무장관의 신앙
기사입력 : 2004.11.17, 17:11
미국의 새 국무장관에 지명된 콘돌리사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평소 “나는 하나님과 결혼한 여자”라고 말하는 등 독실한 신앙인으로 알려져 있다. 신앙을 가장 강력한 무기로 내세운 부시 대통령과 함께 지난 수년간 백악관의 ‘기도라인’을 형성해왔다. 라이스 보좌관은 그동안 변함없이 부시 대통령의 신앙적 결단을 옆에서 지지하고 보좌해 왔다. 부시 대통령은 ‘신앙 코드’가 맞는 라이스 지명자를 누구보다도 신뢰해 왔으며 미국 언론들은 라이스 보좌관을 부시 대통령의 신앙적 힘을 극대화해주고 그 신앙적 결단을 집행해주는 ‘비밀병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믿음과 라이스 보좌관의 신앙이 어우러져 추진돼온 미국의 대외정책은 앞으로 더욱 강경해질 전망이다.
스탠퍼드대 교수를 역임하고 40대의 젊은 나이에 세계 최강국의 정상을 측근에서 보필하고 있는 ‘철의 여인’ 라이스 보좌관은 기도를 통해 모든 결정을 내린다. 그녀는 백악관에 들어온 이후 수차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야말로 나의 인생은 물론 공적 생활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성공회 목사의 딸인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했으며 한번도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녀는 고통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알게 됐다고 한다. 최초의 여성 국가안보보좌관이자 콜린 파월 국무장관 이후 두번째 흑인 국무장관으로 기록될 그녀이지만 과거 흑인으로 백인 중심사회에 파고들 때마다 좌절과 고통을 겪었다. 그녀는 그때마다 기도로 위기를 극복했다. 고통의 심연속에서 드리는 기도의 힘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결코 기도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9·11 테러 직후 부시 대통령과 측근들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모여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전 세계의 눈이 캠프 데이비드에 쏠려 있을 때였다. 당시 긴급 모임은 마치 교회 임원의 수련회처럼 진행됐다고 한다. 모두 합심해서 기도한 뒤 존 애슈크로퍼트 법무장관이 피아노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나 같은 죄인을)를 연주했다. 그때 라이스 보좌관이 젖은 눈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전쟁 여부를 결정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후에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 어떤 것을 간구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녀는 “사람들은 흔히 내가 기도할 때 탈레반을 쳐야 하는지,후세인을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나의 기도 내용은 언제나 한 가지다. 바로 ‘내 뜻과 의지로 결정하지 말게 하시고 당신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소서’라는 한 가지뿐이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이라는 강력한 위치에 서있었지만 그녀는 환란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서 늘 무릎을 꿇고 매달렸다고 한다. 때로는 금식 기도도 드렸다. 백악관에 들어온 이후 그녀는 매일 일과를 기도로 시작한다고 전해진다.
둘 다 깊은 신앙적 체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보좌관은 신앙적 코드가 같다.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깊은 신앙의 사람으로 국가 정책을 기도하며 결정한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이 ‘기도’하며 결정할 때 일반인의 상식에서 벗어난 판단도 가능할지 모른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두 사람이 기도 가운데 어떤 신앙적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태형기자 thlee@kmib.co.kr
"젖은 눈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전쟁 여부를 결정했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이 ‘기도’하며 결정할 때 일반인의 상식에서 벗어난 판단도 가능할지 모른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두 사람이 기도 가운데 어떤 신앙적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