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 등. 몇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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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 개막식을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금요일 오후 6시였는데다가 오프닝작인 '교실의 아이들/ 그림 그리는 아이들'이 많이 알려진 작품이 아니어서였겠죠. 하지만 오늘 못 본 사람들을 마구 약올려주고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전후의 아이들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기도 하고, 그 아이들의 서로 다른 성격과 학교 적응 과정을 보고 있으려니 왜 교육이 중요하고 아이들을 제대로 이끌어줘야 한다는 건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교실의 아이들' 쪽 보다는 '그림 그리는 아이들' 쪽이 더 좋더군요.

지갑 사정 생각하지 않고 미친듯이 표를 질러버리고 왔습니다. 8편에서 10편 정도 보게 될 것 같네요. 내일은 미조구치 겐지 다큐 제외하고는 다 볼 예정이고, 일요일에는 4편을 다 볼 생각입니다. 중간에 꾸벅꾸벅 졸게 될까봐 걱정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몰아보지 않고는 챙겨볼 시간이 없으니 어쩔 수 없겠죠. 사실 오늘도 너무 피곤해서 조금씩 눈을 꿈뻑꿈뻑거려가며 보았는데, 그 귀여운 애들 얼굴을 눈 앞에 두고 꾸벅꾸벅 졸려니 스스로가 증오스러울 정도였답니다. 항상 말하지만 꼭 보고 싶은 영화를 볼 때 잠이 오지, 정작 자고 싶은 영화 보면서는 잠도 안온단 말이에요.


2. 내일 상영할 작품들은 다 좋은 작품들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 '건너야 할 강'을 추천하고 싶네요. 정공법으로 나가는 연출에 약간 순수하고 이상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작품이라 안맞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연출을 맡으신 분의 성격에 그런 낙관적인 면이 있을 뿐더러(여기서도 몇 번 언급했던, 저희 학교에서 강의를 하시다가 지금 다른 학교로 옮기신 교수님이랍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일본 학생들이 당시 도심이 아니라 시골 학생들이라 그런지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순수한 면이 강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답고 이상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듯 하면서도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다루고 남-북 문제가 언급되는 등, 미묘하거나 심각한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모두 짚고 넘어간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화면이 아름다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필름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다니 기쁘네요.

그런데 영화제 자료집을 보신 선생님이 좀 아쉬워하시더라구요. 일단 오타가 나는 바람에 '건너야할 강'과 상관없는 수상 기록이 영화 소개에 붙어있었고... 극중에 등장하는 학교를 조선 학교가 아닌 "조총련계 학교"라고 표기한 문제를 "아, 이거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지. 민감한 문제인데..."라고 하시더군요. 아마도 일본 쪽에서는 "조선학교"라고 말할 때와 "조총련계 학교"라고 말할 때의 뉘앙스가 많이 다른 모양입니다.


3. 종로영화제는 거의 포기했고, 노동영화제(다큐멘터리 몇 편이 괜찮을 것 같았는데. 무료 상영이라는 메리트도 있고요.)는 완전 포기. 메가박스 일본 영화제도 2편이나 챙겨볼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개봉 영화들은 신경쓴지도 오래되었고. 김영수 선생님 사진전은 다시 가서 제대로 좀 감상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고, 최민식 사진전은 내일 잠깐 시간을 내어 갈 생각이구...

그러고보니 며칠전 수업 시간에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들었군요. 본래 영화 공부하는 사람들/ 하는 사람들이 워낙 바쁘기 때문에 영화를 챙겨볼 시간이 가장 없답니다. 그리고 예전 누벨바그 시절을 돌아보면, 그 때 감독들은 제도권에서 영화 공부 안한 사람들이었고 오히려 페미스에서 오라는 걸 "나는 극장에서 영화를 다 배웠다"고 거절했다는 이야기. (이게 아마 고다르였죠?) 으음, 암울하군요. 그렇다고 수업을 빼먹고 영화를 보러 가야 맞는 걸까요? 초중고등학교에 예전에 다니던 대학까지 통털어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건데. :-P



4. 아, 위의 사진은 '떠도는 섬' 전시 사진인데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라 올려보았습니다. 가나아트센터 전시 소개에 썸네일 크기의 이미지 파일이 올라와 있는줄 알았는데 그 그림파일을 확인해보니(클릭해서 연결된 파일을 확인한 게 아니라) 크기가 큰 게 올라와 있더라구요. 잘라서 요즘 제 컴퓨터 월페이퍼로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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