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자! 이제 본격적으로 하소연 해볼까요? -.ㅜ 전통적으로 유교 문화권에 속해있는 우리 나라에서 남자의 어깨는 그야말로 무거울 따름입니다. '슈퍼맨 컴플렉스'란 말은 결코 특수한 몇몇에게 적용되는 용어는 아니에요. 비록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대부분의 남자는 느끼고 있을겁니다. (그대가 남자라면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물론 최근 직업이나 역할에 있어서 성의 구분이 많이 없어졌다는 것도 인정하고 사람들의 의식도 그에 맞춰 바뀌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천년간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란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_'대한민국 남자라서 싫다'라는 생각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례는 다름아닌 군대에요.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때로는 낙태를 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아무리 설명해봤자 남자들이 진심으로 공감하기 힘들 듯이. 무엇에 쫒기듯이 입대를 하고, 훈련소에서 초코파이 먹으면서 눈물 흘리고, 죽음을 몇번이나 되내이게 만드는 훈련을 받을 때의 그 심정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운운해서는 안됩니다. 정말 두려울 것 하나없는 황금같은 20대의 2년을 군대에서 보내야 한다는 압박은 어린 시절부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막상 입대한 경우라도 비합리적인 규정들과 현실에 맞지 않는 교육들은 군대에 대한 반감을 더 크게 만들죠. 저도 가끔 군대 시절이 즐거웠다는 그런 류의 글들을 쓰곤 했습니다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해라'라는 의미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군요.
_'눈물'에 관한 사회적 통념도 문제죠. 전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러한 제 성격조차도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남자는 태어나 눈물을 세 번 흘린다" 이 따위 문장의 영향이 큰 듯합니다. 드라마나 소설에서도 쉽게 눈물 흘리는 남자는 언제나 나약한 역할로 표현되는 경우가 태반이었죠. 또 같은 이유로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정말 슬프거나 괴롭다는 심정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의 역할도 했어요. 갑자기 떠오른 건데. 생물학적으로 접근해서 보면 남자가 눈물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적게 분배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랜 사회적 관습이 신체적인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_하지만 좋건 싫건 저는 어제도 남자였고, 오늘도 남자로 살아가고, 내일도 그렇겠죠. 중요한 건 성별보다는 자아(自兒)의 발견이라는 식상한 충고로 위로하기 보다는, 제 스스로가 그런 것들을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쿨한 사고 방식을 가지는 것이 답일겁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힘든 요즘이잖아요. 다들 수고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