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금 전에 사무실 밖에서 담배를 한 대 피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지나가는데 발걸음부터 화가 났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씩씩거리며 자기 실내화 가방에 화풀이를 하는 겁니다.
"이 따위 실내화 가방 따위를 왜 들고 다니라고 하는거야!"라고 하면서요.
- 전에는 지하철을 타고 교보문고를 가는데, 어떤 분이 약속을 잡았는데
상대방이 아직 집에서 나오지도 않았나봐요. 굉장히 화가 났는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서 계속 욕지거리를 중얼중얼거리더군요. 바로 옆에 있었는데
불안해서 혼났습니다. 이사람이 쾅 하고 폭발해서 무슨 일을 저지르는 건
아닐까 하고요.
-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을 땐, 당연히 속에서 욕지거리가 부글부글 끓겠죠.
뭔가 콱 쏟아내고 싶은 심리가 들지 않나요? 그걸 그대로 참으세요, 아니면
외화하나요?
- 저 같은 경우에는 화가 나면 일단 눈을 감아요. 가슴 속 깊고 깊은 검은
곳에서 마구마구 화가 올라오면 일단 꾹꾹 누르려고 노력합니다. 대체로
욕같은 걸로 구체화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일단 입 밖으로
내보내면서 외화시키면 화는 좀 풀리겠지만, 아무래도 주위사람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해서 참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끼듯요.
- 하지만, 이렇게 꾹꾹 참는 건 자신에게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전 특별한 화풀이 법이 없네요. 들어가서 꽥하고 소리를 지를만한
방음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골방 같은 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몇 번 있었긴 했지만.
- 특별한 화풀이 법이 있으신가요? 좀 배우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화가
난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