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긴 남들을 기억 못하는데 남들이 자기를 너무나도 잘 기억하면 난처하다는 생각 들지 않으세요? 제가 딱 그 경우거든요. 전 학교 친구들이나 선생들, 옛 직장 동료들, 먼 친척들 같은 사람들을 거의 기억 못해요. 얼굴도 기억 못하고 이름은 더욱 더 생각 안나고. 하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절 굉장히 잘 기억하거든요. 그 때문에 전 길거리에서 누군가가 아는 척을 할 때 굉장히 당황해요. 모른다고 할 수 없고, 안다고 할 수도 없고...
오늘 [엑소시스트] 프리퀄을 보고 새로 생긴 모 식당에 들어갔죠. 딱 한 번 갔었는데 식당 사람들이 제 얼굴을 기억하더군요. 첫번째 갔었을 때 주문이 조금 늦었었거든요. 늦긴 했지만 엄청나게 늦은 것도 아니고 제가 불평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미안하다면서 공짜 디저트를 가져다 주더군요. 나쁜 일은 아니었지만 조금 뜨끔했죠. 편하게 행동했던 장소에 몰래 카메라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의 느낌 있잖아요.
2.
미쳤지. 저 전에 이 게시판에서 언급된 적 있는 핫휠 트랙 세트를 샀습니다. 저녁을 비교적 싸게 먹었고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라 그냥 사버렸어요. 요샌 애들 장난감을 쉽게 사게 돼요. 전엔 이런 식의 자동차 장난감들엔 관심도 없었죠. 사실 이것도 그렇게 자주 가지고 놀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미니카를 트랙에 놓고 달리게 하는 거잖아요. 하나쯤 더 사서 경주 시키고 충돌시킬 수는 있겠죠.
근데 달리게 해놓고 보니 재미있군요. 롤러코스터와 입자 가속기를 결합한 것 같아요. 트랙 중간에 고무 바퀴가 달려있어서 그 쪽으로 자동차를 살짝 밀면 가속하게 되어 있어요. 가속한 자동차가 한 바퀴를 돌아오면 다시 가속하고... 그런 식으로 계속 가는 거죠.
제가 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핫휠이라는 장난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핫휠의 디자인을 진짜 자동차에 반영하는 자동차 광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기 때문이죠. 또다른 간접 광고의 영향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