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성 십자가 소년 합창단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 greenleaf
  •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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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그대로 오늘 국립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저번에 갈팡질팡 고민하며 방황했었는데
이틀 후엔가 그냥 질러버렸습니다. 기말 레포트는 까짓 것 밤새버리죠(라면서 졸리네요;)
공연은 예상만큼 아주 좋았습니다. 솔직히 소년 합창단 공연은 처음 가보는 거라서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았죠. 솔로 소프라노 부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두 번인가, 노래가 끝나지 않았는데 끝난 줄 알고 사람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저는 대충
지휘자의 손짓이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박수치는 편이라 괜찮았는데 박수친
사람들 다소 민망했을 것 같아요. 저도 할 뻔한 실수이기 때문에 공감합니다.^^;
아무튼, 공연은 아주 좋았습니다. 행복했어요. 므흣.


2.
위의 얘기랑 이어지는 건데, 저희 학번 중의 한 언니(저랑 한 살 차이)는 잘 생긴 소년들을
보면 벌써부터 저렇게 잘 생긴 미소년을 낳았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합니다.
나이가 몇인데 그런 소리 하냐고 놀려댔던 제가 오늘 공연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예쁜
목소리 가진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두렵습니다;
그런데 솔로 소프라노 한 아이들은 정말로 목소리가 예뻤단 말이에요. 궁시렁궁시렁..


3.
소년 합창단이 좋다고 말하면, 왜 다들 로리콘을 이야기하는 거죠; 전 그저 소년 합창단이
좋을 뿐인데, 쓰고 보니 그게 로리콘이었나요. 털썩. 아무튼 소년 합창단이 좋습니다. 발그레.
제일 좋아하는 소년 합창단은 '리베라 소년 합창단'입니다. 2005년에 내한할 거라는 소식을
듣고 벌써부터 설레고 있습니다. 자세한 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지만, 내년에는 정말로
내한을 할 건가봐요. 빈 소년 합창단 공연도 어서 예매를 시작해야 할텐데.


4.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무지 힘들었습니다. 차도 막히고, 지하철은 꽉꽉 차고. 평소에도
자주 겪었던 일이었는데, 오늘은 참기 힘들 만큼 짜증이 올라오는 겁니다. 사람들의 폭력성을
민감하게 만드는 케이블이 나왔던 엑스파일 에피 하나가 문득 생각났어요.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죽지 않는 유충 에피소드도 잠시 스쳐지나갔구요. 저번에 한번 친구들한테 진지한 얼굴로,
드라큘라에게는 묶여있는 끈은 풀어야만 하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씨앗 종류는 모두 주워
담아야하는 강박증이 있으니 만약 드라큘라를 만나게 되면 씨앗을 뿌리고 도망가라고 했죠.
친구들은 드라큘라의 강박증은 말도 안된다며, 그건 단지 인간의 환상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의 환상은 강박증이 있으면 안되는 걸까요. 전 그게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멀더는 해바라기 씨를 뿌려서 겨우 살 수 있었는데, 그걸 아무도 못 알아듣다니.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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