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동성애 관련 글이 올라오면 빠지지 않는 것이 호모포비아인거 같습니다.
게시판 정서상 리플이나 본문에서
빈정거림이나 호모비아를 노골적으로 내세운 마초들이 사실은 그런 성향이 있다는 둥 보통 뭐 이런 반응이 대세를 이루죠.
그리고 그런 반응들이 쿨하게 보이고,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보이는것 같이 사람들이 인식합니다.
뭐 저도 거기에 대해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동의합니다.
단 머리만 그렇게 반응을 보이죠. 사실 전 몸으로는 정말 무섭거든요.
저란 사람이 태생이 경상도에 장남이라, 보수적이라 생각하지만(주변의 평판은 좀 다르지만)
정치적으로는 민노당을 지지 하지만 보수라고 생각하고,
굳이 김규항식으로 얘기하자면 "노력하는 마초"정도라고 본인을 지칭하는 편이죠.
그래도 애인에게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선물하거나 좋아하는 작가 중 버지니아 울프가 있는 정도의
건전함??^^ 은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서운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일겁니다.
제가 지금은 영감이라고 불리우지만, 10여년 전 20살 전후일 때에는 남자치고는 좀 곱상한 편이라(웩)
게이들의 접근이 몇번 있었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 당시에 제가" 이 사악한 무리들 어서 꺼져라"
이런 반응을 보인 건 아닙니다. 그냥 나의 성적 취향은 당신들과 다르니 미안하지만 "NO"라고
웃으며 대답을 했을 뿐이지요.
아마 거기에서 제 경험이 끝났다면 몸으로 이렇게 반응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몇번의 접근 중에서 육체적인 폭력적인 힘이 동반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뭐 그렇다고 제가 당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 때 기억은 굉장히 강한 성적수치심을 머릿속에
남겼죠. 거기다가 친구중에 게이가 있는데, 술먹고 제가 잠든사이 저를 벗겨놓고,
장난? 을 친 일도 있고, (이번에도 당한 건 아닙니다) 아마 그 당시 전후가 친구에게 고백을 받고
거절한 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정서적으로 충격이 많이 오더라구요.
그리고 그 후 군생활을 하는데, 훈련소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피묻은 콤돔이 나온다거나
신병인 저에게 고참이 농담삼아 "어이~ 취사병 참기름 좀 가져와봐" 같은 농담등.....이런 상황등이
지금의 머리는 아니지만 몸으로 무서워 하는 저를 만들게 된거 같습니다.
뭐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는 얘기를 제가 올린 건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몸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는 자신의 이율배반이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게시판에서 호모포비아는 극우에 꼴통 마초에 패미니즘은 뭐로 아는 인간들로만 지칭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기도 할 겁니다(사실 그런 경우가 많긴 하겠지요.)
뱀다리
어째든 호러 장르를 즐기는 저로서는 정말 무서운 것은 이런 장르 영화라기 보다는
다시 본 펄프픽션, 존 부어만 감독의 Deliverance나 베르세르크, 군계 또는 남자 감옥을 배경으로 한
거의 다수의 문학작품은 공포에 떨게 합니다. ( 물론 남색과 동성애는 군분해야 된다고 봅니다)